[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최근 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한진해운의 부산항 환적물량의 약 50%가 부산항을 이탈해 중국 등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해수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7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부산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한진사태 현황 및 대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진해운의 부산항 환적물량의 약 50%(50만TEU)가 부산항을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위 의원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부산항 물량의 약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부산항에서 물건을 내리고 다른 선박으로 물건을 다시 옮겨 싣는 환적물량이 전체 취급 물량 중 약 58%로 2015년 기준으로 104만9000TEU에 이르고 있다.

한진해운의 환적물량을 국가별로 분석해보면 한진해운의 주력 노선인 중국과 미국 간의 물량이 50% 이상(약 57만TEU)이지만 한진해운 소속 얼라이언스(해운동맹)에 중국계 선사가 대부분인 것을 감안하면 약 57만TEU는 중국계 선사로 일시에 넘어가 경쟁항만인 상하이, 닝보, 카오슝 등으로 이탈할 위험이 상당히 큰 화물이라고 판단된다는 게 부산항만공사의 설명이다.

한진해운의 배에 실린 환적 물량 중에는 같은 얼라이언스에 속한 선사들의 화물이 많은데 한진해운사태가 벌어지면서 향후 그 물건들이 중국계 선사 선박에 실리고 중국항에서 환적될 가능성이 많다는 게 위 의원의 지적이다.

이외에도 부산항만공사는 한진해운의 선박과 영업 네트워크를 현대상선에 승계하는 정부 계획에 대해 현대상선의 기존 환적물동량의 한계, 해외 화주들의 한국선사에 대한 신뢰 추락 등을 이유로 그 효과에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위 의원은 “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부산항의 경쟁력도 함께 악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부산항만공사는 기존의 인센티브제도에 주력할 게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방안을 정부와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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