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박지원, 문재인 행태 맹비난

朴 “文, 마치 대통령 된 듯”...金 “文, 자극적 언사로 공격”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11-01 10:35:23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처신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초 정치권에서 ‘거국 중립내각’ 카드를 가장 먼저 요구하고 나선 문 전 대표가 새누리당이 이를 제안하고 나서자 입장을 바꿔 거부의사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특히 문 전 대표의 변심과 관련, 새누리당이 청와대에 총리를 추천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는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1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국회에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일임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요구한 것에 대해 "마치 자기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착각하면서 말하는 건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전 대표의 발언은 국민 여론을 반영한다고만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민 정서는 저희들에게도 많은 압박을 한다"며 "왜 국민과 시민단체와 학생은 탄핵과 하야를 요구하는데 정치권에서는 한가하게 거국내각을 얘기해 한 자리 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어떤 경우에도 대통령을 흔드는 게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당적을 탈당하고 거국내각을 구성하라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도 새누리당의 거국내각 요구를 '짝퉁', '잔꾀' 등으로 혹평한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대통령이 되겠다는 위치에서 자극적인 말로 여당을 공격하고 정권을 과하게 공격하는 것을 옳지 못한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격차해소와 국민통합의 경제교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반적 사안 같으면 여야 간 공방이 있을 수 있는 문제지만 현재 상황은 굉장히 위중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이 일이 발생한 이후 야당에서 여당에 요구한 것들이 있지 않느냐"며 "특검, 거국내각, 청와대 대폭 인사 개편 등을 거의 다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새누리당에서 거국내각의 총리에 대한 구체적 인물이, 이런 사람이 좋겠다는 것까지 보도가 됐는데 그건 잘못된 일"이라며 "원칙을 수용하겠다고 하고 물밑대화를 통해 야당과 진정으로 상의하는 모습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여당에서 야당의 요구를 다 받아들였는데 그런 작은 문제를 갖고 자극적인 말로 비판하는 것은 책임 있는 야당의 모습도 유력한 대권주자의 모습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표는 새누리당의 거국 중립내각 제안을 “국면을 모면하고 전환하려는 잔꾀”라며 거부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새 내각이 구성되면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에게는 마지막 기회라는 사실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긴급성명을 내고 “새누리당이 거국 중립내각의 총리를 추천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분노를 느낀다”며 “시간을 벌어 짝퉁 거국내각으로 위기를 모면할 심산이냐”고 말했다.

하지만 당초 정치권에서 ‘거국 중립내각’ 카드를 가장 먼저 요구하고 나선 것은 문 전 대표였다. 실제 문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긴급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당적을 버리고 국회와 협의해 거국 중립내각을 구성하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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