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찬, “외교안보에서 한국정부 집중될 수 없을 것”

“정치가 정상적인 상태 아니라 어려움 있어”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6-11-02 10:29:34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구상찬 동아대 겸임교수가 “외교안보 부분에서 한국정부가 집중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중국 상하이 총영사를 역임한 바 있는 구 교수는 2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씨나 이런 사람들이 관여해서 외교가 바뀔 상황은 아니고 외교전문가들이 다 포진해서 외교는 외교대로 진행될 것이지만 그 외교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정치가 지금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어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북 압박 기조가 균열될 가능성도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북 정책에 있어서)여태까지 정권 중 박근혜 정부가 가장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강경모드가 조금 수그러들 가능성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단, 이것이 최순실 사태 때문에 벌어졌기 때문에 오히려 외교ㆍ안보 분야에서는 외교관계자라든지 국방관계자들이 더 자기일을 챙김으로써 국민들의 감정을 풀어주는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에 대한 중국측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중국 인민들이 박 대통령을 좋아하고 인기가 굉장히 높았었는데 한국 국민 못지 않게 중국 인민들도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드 배치에 부정적 영향이 있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이번 사태를 이용해 중국이 자국의 눈엣가시 같은 사드 배치를 철회시키고 싶은 마음을 드러낼 것”이라며 “특히 중국 언론에서 이번 최순실 사건으로 한국 국민들이 사드 배치에 대한 생각이 바뀔 수 있다, 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건 사드 배치 철회에 대한 중국의 희망이고, 기대감”이라며 “진짜 사드 배치는 한반도 안전에 관한 문제이고, 대한민국 국권과 관련된 사안이라서 중국이 희망한다고 해서 바뀌거나 철회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단, 이런 사태를 이용해 중국의 희망적인 분석을 내놓으면서 혹시 변화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중국 언론에서 내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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