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박 강석호 최고 사퇴

친박 지도부는 사퇴 거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11-07 11:22:25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강석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직 사퇴를 밝혔다.

그러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지도부는 이날 사퇴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비박계 의원들이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 사태에 책임을 지고 이 대표 등 현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사퇴 의사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한 것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실제 이정현 대표는 "여당 당대표로 대통령을 오랫동안 가까이에서 보좌한 사람으로서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하다. 책임을 부인하지 않겠다. 용서를 구할 염치도 없다"면서도 "염치없지만, 뻔뻔스럽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지만 국정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헌정 중단사태가 오지 않도록 가장 힘들고 어려움에 처해있는 대통령을 도울 수 있도록 위기관리의 시간적 여유를 저에게 허락해 달라”고 읍소했다. 사실상 툊ㄴ요구를 일축한 셈이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거듭나도록 하겠다. 재창당 수준으로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고립무원의 대통령이 이번 난국의 무게에 짓눌려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데 나혼자 마음 편하자고 유유히 곁을 떠나는 의리 없는 사람이 되기 싫다"며 "당은 무너진 저수지 같은 상태다. 비상상황은 맞지만, 당장 급하게 원칙없이 비대위만 꾸린다고 금방 새롭게 건축되고 리모델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비박계의 비대위 제안을 일축했다.


조원진 최고위원도 "집권여당으로 국가가 어려울 때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은 기본이다.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라 힘을 합쳐 난국을 헤쳐가야 한다"며 "이 국면이 수습되는 상황이 오면 지도부의 진퇴 결정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때까지는 이정현 대표를 중심으로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장우 최고위원 역시 "새누리당이라는 배가 난파 직전"이라며 "난파직전 새누리당 호에 선장도 뛰어내리라고 하고 항해사도 뛰어내리라고 하고 책임있는 사람들이 다 뛰어내리면 그 배가 폭풍우를 뚫고 나가겠나"라고 반문하는 것으로 지도부 사퇴요구를 거부했다.

결국 이날 비박계 강석호 의원만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났다.

강 의원은 "우리 지도부는 할일을 다했다. 소임을 다했다. 끝까지 지도부와 함께하지 못하는 점을 널리 이해하고 양해해달라"면서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