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제시한 ‘조기 전대론’ 시작부터 난항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11-14 10:44:10
비박, "시간끌기 꼼수" "야당도 인정 안해" 반발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4일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며 '1월 조기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출범 때까지 소임을 다하겠다'고 로드맵을 제시했으나 비박계가 반발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2018년 8월 9일이 임기로 돼 있지만 새로운 당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로드맵을 상의 끝에 어제 발표했다"며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선출되게 되면 대혁신이 단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랑이에게 12번 물려가도 정신 똑바로 차리면 산다는 교훈이 가장 절실하다"며 "새롭게 출발하는 로드맵을 발표한 만큼 모두가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비박계 임시회의체인 비상시국회의가 전날 발표한 '당 해체' 선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 당은 많은 역사가 있는 당이고 많은 선배가 피와 땀과 눈물로 일군 당"이라며 "이런 당에 대해 어느 누가 쉽게 '해체한다, 탈당한다, 없앤다' 이런 말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는 1월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 대표 후보자의 대선 출마 길을 터주기 위해 '당권-대권 분리'와 관련된 당헌·당규를 개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비주류 측에선 ‘시간끌기용’이라며 ‘안이한 인식’이라고 비판하며 반발했다.
비주류 하태경 의원은 조기전대론에 대해 “시간끌기 전략이자 지도부 수명 연장을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으며, 이종구 의원은 “야당이 이 대표와 협상할 수 없다는데 자신들이 중립내각 구성 협의에 나서겠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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