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홍, ‘분당’으로 마무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11-16 10:34:27

▲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대표실을 찾은 원외당협위원장들과의 면담을 자청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상민 수원을 원외당협위원장.<연합뉴스>

비박, 비상시국회의 ‘딴 살림’...‘제3지대행’ 가능성도
이정현 대표, "다 합쳐도 10%도 안 되면서...배은망덕”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비박계가 별도 회의체를 구성하는 등 딴살림을 차리면서까지 이정현 대표의 즉각 퇴진 압박에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이 대표는 거국내각 구성 이후 사퇴하겠다는 당초 의지를 고수하는 모습이어서 새누리당 분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비박계 관계자는 16일 “친박계가 완강하게 버텨 당이 회복 불능 상태가 되고 있는 만큼 차라리 탈당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재오 전 의원 등 중립 성향의 제3지대 세력과 합류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무성 전 대표가 전날 "현재로서는 이정현 대표 체제의 사퇴가 순리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또 다른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한 발언을 소개하면서 “김 전 대표의 발언은 새누리당 탈당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친박·비박이 서로 ‘나가라’고 하는 사이 당내 분란이 심화되자 '탈당 카드'를 슬쩍 내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야권에서는 이미 제3지대행을 선언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개헌론 띄우기에 나섰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여권에 바로 합류하지 않고 제3지대로 일단 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만큼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정계 개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실제 새누리당의 친박-비박 갈등은 봉합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비박 진영이 구성한 비상시국위원회가 이날 오후 첫 대표자회의를 열고 딴살림 가동을 본격화 하는 모습이다.



공동대표단에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심재철·정병국, 김재경·나경원·주호영.강석호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정현 대표의 입장은 완강하다.



이 대표는 이날 비주류 일각의 당 해체론과 지도부 성격의 '비상시국회의'구성과 관련해 "전국 곳곳에서 매월 당비를 내가면서 수십년 동안 당을 지켜온 수십만 책임 당원들에 대한 배은망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내 경선을 통해 정식으로 선출된 당 지도부 대신 당원들로부터 위임받지 못한 조직을 만들어 지도부 행세를 한다면 당원들로부터 철퇴를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새누리당의 주권은 당원들한테서 나온다"면서 "결코 몇몇 사람의 사리사욕에 의해 해체되거나 당 대표가 무시당하는 만만한 정당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새누리당 평당원 모임은 지난 4일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당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해당행위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경고한다"며 "야당의 이적행위엔 대응하지 않으면서 당원들이 선출한 당지도부와 자당 대통령에게 적과 다름없는 비난과 공격을 퍼붓는 비열한 행위에 참을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당과 정부는 당신들의 사유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모임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한곤씨는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김무성 전 대표는 당을 떠나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열흘 넘게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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