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분당 ‘초읽기’ 돌입 했나

조기전대-비대위  두고 기싸움 팽팽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11-19 09:00:00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 사퇴 문제를 놓고 계파 간 '힘대결' 양상을 보이면서 '결단의 시간'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서로를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친박계 관계자는 17일 “비박계가 비상대책위 구성을 주장하는 것은 김무성 전 대표의 대권을 향한 정치적 야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의구심을 보인 반면 비박계 관계자는 “친박계의 조기전대 주장은 다시 친박계가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술수”라고 지적했다.



특히 상대를 향한 비판 강도가 정도를 넘어섰다는 관측이다.



이정현 대표는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대표 등 비주류 다선의원을 겨냥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 정치에 완전히 오염된 분들이 당 개혁과 쇄신을 이야기하는데, 도로 3김 정치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의원들을 줄 세우거나 정치적 야심의 도구로 쓰려고 하면 이 당은 절대로 쇄신도 발전도 할 수 없다”며 “3김 정치의 전형적인 사고와 목표에 익숙해 핏속까지 그 행태가 흐른다”고 맹비난했다.



비박계 역시 공세적 수위를 굽히지 않는 모습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 대표의 전대론에 대해 “예상하지 못한 제안을 하는 것은 결국 또 이 위기를 모면하려는 꼼수”라고 일축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 대표가 사퇴 시점을 거국중립내각 수립 이후로 잡은 건 내각에 진박(진실한 박근혜) 인사를 심으려는 흑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고, 유승민 의원은 전날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지도부의 버티기는 하루하루 당을 망가뜨리는 일”이라고 거들었다.



특히 김 전 대표를 포함한 비주류는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위원회의 대표단·실무자 연석회의를 열어 ‘별도 지도부’ 구성을 강행했다. 이 자리엔 이 대표가 주재한 최고·중진연석회의에 불참한 정진석 원내대표 등도 참여해 분당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하지만 당장 분당이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박 대권주자 중에서 유리천장이라는 5%대를 넘어선 주자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지사, 남경필.원희룡 지사 등이 만찬 회동을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