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두언 등 원외위원장 8인 탈당
"새누리 해체" 촉구...출가 탈당은 “일단스톱”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11-23 17:15:20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비박계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으나, 비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당 잔류 선언으로 곧바로 추가 탈당이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날 정두언, 정태근, 김정권, 정문헌, 박준선, 김동성, 이성권, 김상민 전 의원 등 새누리당 원외 당협위원장 들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의 해체를 요구하며 탈당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는 '영혼 없는 통치', '철학 없는 정치', '책임 없는 정치'가 무엇인지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며 "우리는 비통한 심정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몰랐다는 사실로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점 잘 알고 있다"며 "집권당의 정치인으로서 권력의 잘못을 먼저 밝혀내고 썩은 환부를 도려내지 못한 점, 국민 여러분께 당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국민의 한숨, 역사의 외침보다. '패거리'와 '사익'에 급급한 당의 모습이 부끄럽다"며 "오늘 이정현 대표의 사퇴불가 입장의 긴급 기자회견에서 나타났듯이 민심 떠난 공터에 정권의 깃발만 지키려는 당의 행태가 더욱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대적 요청을 외면하고 한 줌도 안되는 권력을 지키고자 야합하려는 비겁한 보수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만이 기다릴 뿐"이라며 "지금은 '책임'을 져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새누리당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있다. 이미 존립의 근거도, 존재의 이유도 잃어 버렸다. 당의 해체가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3지대’로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새 길을 찾겠다. 구태를 갈아엎고 뼈저린 각오로 새로운 땅을 개척하겠다"며 "시대가 요구하는 공정과 공평, 효율과 성장, 그리고 분배까지 생각하고 행동하는 개혁적 중도 보수로 가는 길을 찾아 떠난다"고 밝혔다.
한편 정태근 의원이 김무성 전 대표에게 탈당을 촉구했으나 김 전 대표는 대선불출마를 선언하면서도 당에 남아 당을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에서 당분간은 추가탈당대열 합류인사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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