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發, ‘제3지대론’ 탄력받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11-24 10:32:42

김무성 "친문, 친박 아니면 안철수와도 연대 가능해"
김용태 “일단 ‘제4지대’에서 원내교섭단체부터 구성”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24일 "친문, 친박 패권주의를 제외한 나머지 어느 세력과도 손잡을 수 있다"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서 주목된다.



김 전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지사와 김용태 의원 등과의 교감을 통해 여권발 '제3지대론'을 구체화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 전대표는 자신이 아닌 다른 대선주자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킹메이커’가 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제가 대선출마 선언도 안 했는데 28주 동안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했었고, (대선주자)검증 과정에서 보수와 진보의 양 진영에서 각각 후보가 탄생하면 지지층이 결집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다음 달 말 퇴임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고려[대상]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라며 "아주 훌륭한 분이고, 자기 정체성에 맞는 정치세력에 들어와서 당당하게 경선에 임하고 국민 선택을 받는 과정을 거치면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고 관심을 보였다.



그러면서 "보수가 지금 몰락의 길로 가고 있는데, 썩은 보수를 도려내고 건전한 새 보수를 규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전직 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 탈당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면서도 "일단 탄핵부터 시도하고 그 다음에 당 지도부 사퇴, 비대위 구성 등을 시도하고 여의치 않을 때는 어쩔 수 없이 다른 길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김 전 대표가 탈당을 결행하면 이미 탈당한 남경필 지사와 김용태 의원 등 선도탈당파들과 결합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세력을 만들기 위해 움직임이 분주한 모습이다.



김용태 의원은 전날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가 일단 '제4 지대'에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경필 지사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종인 의원 등 야당 인사들을 만나겠느냐'는 질문에 "당장은 안 만날 것"이라며 "야당 측 인사들이 '제3 지대'를 만들겠다고 하지만 저희는 '제4 지대'를 만들겠다. 조금 경쟁도 하고 각자 생각을 밝히고 국민적 판단을 받는 기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병국 의원은 이날 대선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 개헌론자인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 등과 각각 만나 ‘제3지대’ 가능성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새누리당 탈당파가 상당한 세력을 이루는 데 성공할 경우 결국에는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 민주당 비문계 일부 의원과 연대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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