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박, ‘부역자’ 명단 발표 압박

친박, “진짜 청산 누군지 볼까?” 으름장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16-11-28 15:08:29

[시민일보=여영준 기자]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가 '부역자' 명단을 거론하며 친박계를 압박하고 나선 데 대해 친박 지도부가 '진짜 인적 청산 [대상]이 누군지 보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탄핵을 주도하는 비상시국위원회를 이달 안에 해체하지 않으면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비상시국위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이 전날 브리핑에서 "시국위 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국정농단의 부역자, 그리고 당의 비민주적 퇴행에 책임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3인, 5인, 10인으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인적쇄신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때가 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비박 중심의 비주류 의원들은 친박 맏형으로 불리는 서청원 의원과 친박 실세로 '진박(진실한 친박) 감별사'란 별칭을 갖고 있는 최경환 의원, 막말파동 윤상현 의원 등을 겨냥해 정계 은퇴와 탈당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 최고위원은 "누가 인적 청산의 [대상]이냐"고 반문하면서 "어떤 분은 당대표를 하면서 최순실, 정윤회의 사건에 대해서 ‘절대 그런 일이 없다’라고 얘기했고, 어떤 분은 비서실장을 하면서 그 시스템을 알면서도 뒤로 숨어버렸다. 어떤 분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최태민 일가의 일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며 사실상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를 지목했다.



이어 "그분들이 어떻게 이야기했고 최태민 일가에 대해서 어떻게 옹호했는지, 어떻게 방임했는지 한번 보겠다"며 "인적청산 얘기가 나왔는데 누가 인적청산의 [대상]이 되는지 지켜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태민, 최순실, 정윤회와 관련된 우리당 의원들의 발언, 동영상 전체를 모으고 있다"며 비주류를 향한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또한 조 최고위원은 비주류 의원들이 탄핵안 통과에 힘을 더하기 위해 탄핵소추안은 야당이 주도하고 여당은 이에 동참하는 형태를 취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탄핵을 한다면 내년 5~6월 조기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며 "야당에게 정권을 그냥 헌납하는 엄청난 결과를 낳게 되는데 조기 대선을 치러도 된다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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