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의당, 서청원 ‘명예퇴진’ 건의에 냉담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11-29 12:57:54

우상호 "국정공백 장기화, 탄핵 서둘러야"
박지원 “대통령 결단 없고 이미 실기했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친박계 서청원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명예퇴진을 건의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냉담한 시선을 보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탄핵에 동참할 새누리당 의원들에게도 호소한다. 서두르자”며 “국정공백이 장기화하는 데 빨리 (탄핵안 표결을) 준비해 예측가능한 일정을 정리해야겠다”고 말했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도 “질서 있는 퇴진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청하려던 일부 친박 의원들의 외침이 공허하게만 들린다”면서 “질서있는 퇴진이 아닌 질서있는 탄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의 화살은 활시위를 떠났다. 대의로 반드시 탄핵 이룰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원로들의 충정어린 충고도 친박 중진들의 질서 있는 퇴진 견해도 대통령의 결단은 없고 이미 실기했다”고 평가절하 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저와 국민의당은 선 총리 후 탄핵도, 개헌 논의도 일체 논하지 않고 야3당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과 탄핵으로 매진하겠음을 거듭 확인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국민의당 비대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는 “탄핵 열차가 출발했다. 더 많은 사람을 태우기 위해 12월 2일 잠시 쉴 것인가만 남았을 뿐”이라면서 “탄핵 열차를 만들고 열차를 출발시킨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분노한 촛불민심을 받드는 유일한 길은 국민과 함께 탄핵의 길로 가는 길 밖에 없다”면서 “여야 구분없이 탄핵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민심을 받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서청원 의원이 여당) 중진인 만큼 대통령의 결단을 끌어낼 정치력이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 퇴진과 당 지도부 사퇴를 통해 수습의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김 의원은 "검찰의 대면조사를 계속 거부하는 것을 보면 달콤한 말로 대통령을 미혹시키는 세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할 수밖에 없다"며 "끝내 (대통령이) 퇴진을 거부하면 친박 의원들도 탄핵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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