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추미애 운명은 탄핵에 달렸다
탄핵 불발 시 ‘책임론’으로 대표직 사퇴 불가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12-05 10:00:00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4일 “헌정사상 두 차례나 대통령 탄핵정국 한복판에서 지휘봉을 잡게 된 추미애 대표에게는 이번 탄핵안 가결 여부정으로 탄핵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탄핵안을 가결시키거나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끌어낸다면 추 대표 역시 정국의 주도권을 단숨에 움켜질 수 있게 되지만, 만약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에는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탄핵안 통과에 실패한다면 촛불민심은 야권에 등을 돌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무능한 야당'이라는 지적과 함께 박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면서 오히려 광장의 동력에 악영향만 끼쳤다는 비판론에 휩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 비판의 중심에 제1야당을 이끌어 온 추 대표가 서게 될 것이고, 책임론으로 인해 대표직을 물러날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다가 취소한 일이나 단독 영수회담을 추진하려다 철회한 일을 비롯해 최근 김무성 전 대표를 단독으로 만났다가 다른 야당의 반발을 산 일 등이 그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당내 일각에선 청와대와 여당을 겨냥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강경발언을 쏟아내 불안감을 부추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추 대표가 성공적으로 탄핵정국을 돌파할 경우엔 강력한 당내 장악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의 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추 대표는 ‘서울시장 꿈’에도 한발 더 다가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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