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김기춘, 청문회 안 나오는 게 덜 화가 났을 것”

“첫 질의부터 마지막까지 단 한 가지도 인정을 하지 않아”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6-12-08 10:17:38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회 국정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이 8일 “단 한 가지도 인정을 하지 않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안 나오는 게 덜 화가 났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기춘 실장이 그래도 청문회장에 나온다고 해서 원로께서 국민들게 대해 사죄를 하시겠구나 하는 기대를 했는데 첫 질의부터 마지막 밤 12시까지 이어지는 질의에서 단 한 가지도 인정을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에서 일했던 부분에 우리 국민들께 조금이라도 속죄한다면 사실상 어제(7일) 상당한 진실을 얘기하고, 또 속죄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우리 국민들의 분노가 조금은 누그러뜨려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렇게까지 전면 부인하는 걸 보고 오히려 더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김기춘 실장은 1979년도에 청와대에 계셨는데 그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가장 큰 관심이 박근혜 영애와 최태민씨의 문제였는데 과연 김기춘 실장이 몰랐을까”라며 “그리고 정윤회 문건에도 최순실 얘기가 나오고 있고, 또 정윤회 문건 사건 때 십상시가 다녔다는 강남의 중식당, 그곳의 사장이 장시호를 숨겨줬는데 과연 그 당시에 이 모든 것을 수습하고 조사했던 김기춘 실장이 몰랐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과 관련, “김영한 수석이 개인적으로 보고를 하기 위해 적은 메모이고, 대통령에게 직접 지시를 받은 메모는 ‘령(領)’이라고 한문으로 쓰고, 김기춘 실장으로부터 지시받은 부분은 ‘장(長)’이라고 쓴다”며 “그 장의 지시는 김기춘 실장이 명확한 부분에 있어서도 그 수첩 자체가 고 김영한 수석이 이런 걸 왜 썼는지 저는 알 수가 없다고 얘기하면서 그 비망록의 모든 진실에 대해 돌아가신 김영한 민정수석에게 전부 밀어버렸다. 이게 도의적으로 맞는건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돌아가신 김영한 민정수석에게 그런 내용에 대해서는 나는 모르겠다고 다 밀어버리는 것도 돌아가신 분에게 도리가 아니겠지만 세월호 유가족이 이걸 봤을 때 시신 인양이 정부에 부담된다고 얘기하고 있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인식을 봤을 때 어느 정도 가슴을 치고 아파할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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