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탄핵 후폭풍...내홍 조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12-11 12:43:14

정진석, 친박 퇴진 압박...이정현 동반 사퇴론엔 예의 아냐 일축
하태경, "친박 20~30명 배신의 정치... 와해 멀지 않았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1일 탄핵 이후 '전면 버티기'를 선언한 강성 친박계를 정면비판하고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정국 수습을 위해 여야정협의체를 구성해야 하는데 야당에서 친박 원내대표를 협상파트너로 인정하겠느냐"면서 사실상 친박 지도부의 2선 후퇴를 압박했다.

특히 그는 일부 강성 친박 의원들이 탄핵을 주도한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을 배신자로 규정하는 움직임에 대해 "당을 분열과 파국으로 몰아가는 의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지게 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퇴진 문제에 대해선 "새로운 지도부를 꾸리는데 걸림돌이 된다면 언제든지 물러나겠다"면서도 "원내대표 사퇴 여부는 의원총회를 열어서 결정할 일"이라고 당초의 사퇴발언을 번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의원들이 현 시점에서 원내대표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당장 물러나는 것도 책임감 없는 행동"이라고 이유를 댔다.

그는 특히 이정현 대표의 동반사퇴 언급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같은 날 비박계 하태경 의원은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친박 20~30명이 박근혜 대통령을 배신한 것"이라며 "친박의 와해가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하 의원은 "친박들 내부에 상호 불신이 싹 틀 수밖에 없다"며 "전체 찬반 숫자들을 볼 때 친박 20~30명은 (박) 대통령에 대한 배신의 정치를 한 것으로 판단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계 최경환 의원의 표결 불참과 관련해선 "나머지 강성 친박들도 반대표를 찍었겠지만 투표용지를 공개하지 않는 이상 자신의 의사를 투명하게 보여주지는 못한다"면서 "배신하면 안된다고 그렇게 강조하던 친박들이 배신하지 않았다는 것을 투명하게 입증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정치권 한 인사는 하의원 글에 대해 "탄핵이 가결됐는데도 당내에서 비박계 입지가 여의치 않은 것 같다"며 "급기야 '이간계'를 들고 나온 하의원 글에는 그같은 비박계의 조급함이 고스란히 묻어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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