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40여명 참여한 손학규 행사 ...창당대회 방불

손, 문재인 겨냥 “대권 멀어지니 개헌파 비난”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12-14 10:11:22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13일 서울 효창동 백범 기념관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 행사가 열렸다.

손사모(손학규를 사랑하는 모임) 등 2000여명의 손 전 대표 지지자들이 몰린 이날 행사는 창당대회를 방불케하는 규모로 이목을 끌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손 전 대표는 “지금 우리 국민과 역사의 명령은 낡은 틀, 낡은 제도, 낡은 시스템과 결별하라는 것”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의 무소불위한 권한을 없애고 주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7공화국 건설에 나설 개혁세력을 한데 묶는 일을 하겠다”며 “‘국민주권 개혁회의’를 만들어 대한민국의 국가적 대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손 전 대표는 개헌을 반대하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87년 체제 속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자는 측은 한마디로 기득권 세력”이라며 “제2의 박근혜가 나와도 좋다. 나만 대통령이 되면 된다는 호헌 세력의 진면목”이라고 직격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성공할 수 없는 제도로 확인된 정치제도와 경제운영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민주주의의 달성도 어렵고 경제 활력도 되찾기 어렵다”며 “대선까지 시간이 없어 개헌을 할 수 없다는 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가세했다.

특히 이틀 전까지만 해도 개헌논의에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는 “손 전 대표가 정당을 초월해 국가를 어떻게 좋은 쪽으로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논의 테이블을 만들 것”이라고 긍정 평가하면서 개헌 합류의사를 보였다.

이에 따라 여의도 정가에선 손 전 대표가 ‘개혁지대’를 형성해 신당창당 작업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손 전 대표는 ‘창당 작업에 나서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좀 두고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현역 의원들은 ◇새누리당(4명) ▲정진석 ▲주호영 ▲강효상 ▲이주영 ◇민주당(21명) ▲김종인 ▲양승조 ▲조정식 ▲전해숙 ▲임종성 ▲최운열 ▲최명길 ▲어기구 ▲이종걸 ▲유승희 ▲오제세 ▲김성수 ▲김병욱 ▲정춘숙 ▲고용진 ▲박찬대 ▲이언주 ▲이인영 ▲김영호 ▲박정 ▲박영선 ◇국민의당(13명) ▲김동철 ▲박지원 ▲안철수 ▲천정배 ▲김성식 ▲유성엽 ▲이동섭 ▲손금주 ▲윤영일 ▲김관영 ▲최경환 ▲황주홍 ▲이상돈 ◇무소속(2명) ▲서영교 ▲이찬열 의원 등 모두 4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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