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경선, 분당 갈림길 되나

비박, “친박 원내대표 당선되면 분당” 경고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12-14 10:53:12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의 분당여부는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퇴에 따라 오는 16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이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비주류 측은 14일 새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계가 당선될 경우 분당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주류 중진의 홍문표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원내대표 마저 친박이 되면 분당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분당에 더 한발짝 다가선다고 봐야한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지금 야3당이 이정현 대표하고는 대화를 안하고 있다. 그런데 원내대표도 친박에서 또 된다면 야당으로서는 대화창구가 전혀 없어지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여야 대화가 전혀 없는 각박한 정치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홍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이대로는 새누리당에 희망이 없다. 그리고 자칫 잘못하면 좌파에게 정권을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고심 끝에 나온 얘기라"라며 "충분히 명분이 있다"고 옹호했다.

홍 의원은 김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김무성 전 대표가 주도할 신당 창당에 대해 “강성 친박과 강성 친문 세력을 제외한 모든 분들이 다 모일 수 있는 제3지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김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탈당에 대해 견해가 달라 분당이 쉽지 않을 거란 우려에 대해 “(탈당에 대해)시기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이지 기본 원칙에 대해서는 뜻이 같다”고 일축했다.

이날 오전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한 정의원은 “일단 기본 원칙에 대해서는 어제 합의를 했고 시기적인 문제는 조금 더 고민을 하자 하는 입장들”이라며 “어제 비상시국회의에서 확인했다. 김 전 대표도 취지가 어떻다는 것을 말씀하셨고 유 의원도 그 부분에 대해서 동의를 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뜻은 하나”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지금 새누리당으로는 좌파의 집권을 막을 수 없다”며 신당 창당의 불가피성을 피력했고 특히 정병국 의원은 새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계가 당선될 경우 비박계 만의 원내대표단을 따로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 의원은 '친박 원내대표가 선출되고 비대위도 안되면 분당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상황이 되면 당으로서의 아무런 역할을 못하게 되는 것"이라며 "친박 모임에 있는 사람들을 뺀 나머지가 중심이 돼 저희들 나름대로의 원내대표를 구성해 야당과 함께 정국을 이끌어 간다든지 여러가지를 고려해 볼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 의원은 "막판에 가서 당을 해체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나가서 새로운 집을 지어야 되지 않느냐, 그러한 것은 마지막 카드"라며 "지금 당장 실행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박계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