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오래 전 의원직 사퇴하고 정계은퇴 했어야”
새누리당 “안타깝다. 전직대표 김무성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전 대표가 2일 “직전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한다”며 전격 탈당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면을 통해 이같이 탈당의사를 밝히면서 “당의 화평을 기대하고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탈당계 제출에 앞서 당 지도부에게 "후임 당 대표에게 백척간두 상태로 당을 물려주는 것도 죄스러운 데 제가 걸림돌이 된다면 그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강원도에서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 전 대표는 최근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강도 높은 인적쇄신안으로 당이 내홍 조짐을 보이자 자신이 모든 것을 안고 간다는 차원에서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은 전날 친박계 핵심 인사 1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인적청산을 주장한 인명진 비대위원장에 대해 배신감을 토로하며 "떠밀리듯 나갈 수는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정현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이 전 대표와 새누리당 친박 세력들은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려는 이선 후퇴와 탈당 쇼로는 결코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양순필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이정현은)오래 전에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했어야 마땅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국민들이 이 전 대표의 새누리당 탈당이 친박 세력의 정치적 연명을 위한 기획 탈당이라고 의심하고 있다”면서 “이 전 대표가 모든 책임을 안고 가는 방법이 하나 있다. 자신은 물론 서청원, 최경환, 김진태 등 수많은 악행을 저질러 온 새누리당 의원들과 동반해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정현 전 대표의 탈당 선언에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비박계 수장이자 이 전 대표의 전임자였던 김무성 전 대표는 어떤 식으로 책임을 지는지 지켜보겠다고 압박했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 전 대표의 탈당 결정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 전 대표의 결정은 국민 앞에 과거의 잘못을 책임지고 쇄신하려고 하는 당을 위해 살신성인하고 국민들께 책임지려는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무성 전 대표를 겨냥해 "다른 전직 당 대표는 어떻게 국민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줄지 국민과 함께 우리 당도 지켜보겠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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