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포통장 판매 조직 검거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17-01-02 16:08:46

개당 200만원… 10억여원 챙겨

[시민일보=여영준 기자]대포통장을 대량으로 만들어 10억원을 챙긴 조직이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대포통장 유통조직 총책 배모씨(35)와 계좌관리 담당 김 모씨(38) 등 2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6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한 범행에 가담한 법무사 사무원 2명 역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일당은 2015년 7월∼지난해 8월 총 161개의 유령법인을 만들고 해당 법인들 명의로 계좌 총 487개를 개설해 개당 200만원에 판매, 1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총 40여개를 이용해 유령법인을 다수 만들었으며 법인 설립에 필요한 제반서류를 작성할 때 법무사 사무원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만든 대포통장은 불법 인터넷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에게 판매됐다. 통장, 법인 명의 도장, 보안카드 등 '1세트'에 200만원을 받고 팔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등기소 공무원들이 법인 신고서류를 형식적으로 검토한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대포통장을 구매한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에 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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