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생지 길고양이 포획… 감염여부 확인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7-01-03 16:33:57

최근 1839건 검사 모두 ‘음성’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주요 감염지역 내 길고양이 일부를 대상으로 AI 감염 여부를 검사할 계획이다.

이는 앞서 포천지역 한 가정집 고양이가 AI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하면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AI 발생농장 및 인근의 관련 농장에 있는 개·고양이·돼지 등 1839건에 대한 AI 항원 검사 결과 전부 음성으로 나왔다.

다만 가정집 고양이의 AI 감염사례가 발생한 만큼 야생 고양이의 경우 조류 폐사체 등을 먹고 AI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집중 발생지에서 검사한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는 13일까지 전국 주요 AI 발생지역 11개 시·군, 서울 등 7개 광역시에서 10마리씩 포획해 AI 감염 여부를 검사할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차관은 "2014년 개에서 AI 항체가 검출된 사례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가금농장에서 AI에 걸린 닭을 개한테 먹이로 주는 사례가 많았지만, 지금은 이 행위가 금지돼 농장에서는 아직까지 감염 사례가 없다"며 "그런 차원에서 봤을 때 고양이 감염 사례는 특이 케이스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획 기준은 AI가 많이 발생한 세종시와 경기 안성·여주·이천, 충북 음성·진천 등이며, 주로 AI 바이러스 검출 지역 반경 10㎞ 내에서 포획한다.

조사 결과는 포획 기간(3~13일)과 검사 기간(평균 5일 소요) 등을 고려하면 이달 중순 이후 나올 전망이다.

AI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온 개나 고양이 등에 대해서는 가축예방법에 따라 도살 처분하는 것을 고려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고양이 감염 사례를 계기로 조류에서 고양이가 아닌 고양이에서 고양이 경로로, 이른바 '수평전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용상 농식품부 방역관리과장은 "고양이 폐사체가 나온 포천 가정집 1㎞ 이내에 AI 발생농장 5개가 있었고, 고양이의 활동 반경과 거리, 가축생태 특성 등을 역학적으로 분석하고 유전자 분석 자료를 참고해 추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평전파가 이뤄졌는지를 확인하려면 현재로썬 역학조사를 통한 추정만 가능할 뿐, 명확히 결론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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