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순실 소환 통보 불응시 강제 구인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17-01-05 09:00:00

건강상의 이유로 두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
정호성 소환조사 통보… 두번째 특검 출석


[시민일보=여영준 기자]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에 대해 소환 조사 출석 요구를 통보했으나 최씨는 '정신적 충격'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앞서 최씨는 특검의 거듭된 출석 요구에도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을 거부한 바 있다.

이에 특검팀은 이번 소환 통보를 사실상 마지막으로 보고 체포영장을 집행해 강제로 최씨를 구인해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최씨를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구속 피의자가 검찰 출석 요청에도 불출석이 몇 번 거듭될 경우 체포영장을 통한 강제소환 방법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에 소환 통보를 받은 최씨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지난 12월24일 처음으로 특검팀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같은달 27일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데 이어 31일에도 재차 출석 거부 의사를 밝혔다.

특검팀은 최씨가 이번에도 불출석할 경우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최씨를 강제로 데려와 조사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가) 공황장애가 그대로 있고 몸이 안 좋다"며 "특검에 가는 것은 (최씨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특검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도 소환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 정 전 비서관은 이날 특검에 출석했다.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정 전 비서관은 지난 12월25일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처음 조사를 받았다. 정 전 비서관 소환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정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1시50분께 사무실이 마련된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으로 출석해 소환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정 전 비서관을 상대로 기존 수사 대상인 청와대 대외비 문건 유출 혐의, 최씨의 국정 개입 혐의 외에 구치소 수감 중 '말 맞추기' 의혹 등도 캐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와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 혐의를 포함해 이번 게이트 의혹의 실마리를 풀 핵심 인물들이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지난 1일(현지시각) 덴마크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구금된 상태라서 특검 소환 조사를 받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왔으나 최씨는 '정신적 충격'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한편 이날 오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불출석 사유서를 냈지만 특검팀이 오후에 출석하라고 다시 요구하자 나왔다.

특검팀은 안 전 수석을 상대로 청와대가 국민연금에 압력을 행사한 의혹 등을 규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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