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자리 연연 않지만 굴복 않겠다”
"이번주를 반성과 다짐 화합의 주간으로"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01-08 14:39:18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를 ‘반성과 다짐, 그리고 화합의 주간’으로 정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의 국정 파탄은 새누리당이 민주정당이기보다는 몇 사람이 좌지우지하는 패권정치, 패거리정치, 소통부재, 밀실정치에 의한 사당화의 결과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 저는 비대위원장으로서 이 같은 엄중한 전국위원회의 뜻을 받들어 과거의 잘못에 대해 처절한 반성을 통해 국민들 앞에 책임을 지고 이를 통해 무너진 당을 재건하는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우리 당이 해야 할 것은 일차적으로 잘못한 일에 대한 책임을 다 같이 지는 일”이라면서 “오늘의 국정 파탄과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한 책임을 지는 일이다. 이 일에 누군가 책임을 져야 마땅한 일인데, 저는 이 책임이 그 무게는 다르지만 이 당에 있다가 나간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우리 새누리당 구성원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그 어떠한 사람들의 이름도 공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과거에 집권당의 구성원으로서 국정파탄의 잘못에 대해서 그 누가 아니라 스스로 책임을 져보라는 제안을 했다. 스스로 하는 것이 최고의 민주적 방식이기 때문”이라며 “감사하게도 여러분들이 이에 적극 동조해 주셨다. 청년위원회, 원외당협위원회, 전국기초단체장협의회, 당사무처당직자협의회 그리고 초선의원들로부터 시작해서 중진의원과 전직 당대표 등 소속 의원 3분의 2이상이 그 파탄 책임을 내가 지겠다고 공식적으로 또는 비공식적으로 또 글과 말로 저와 공식 당기구에 말씀해 주셨다. 이로써 지금 추진되고 있는 인적 청산 방향과 방법이 국민과 당원 앞에서 옳은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6일에 있었던 상임전국위원회의 무산에 대해 “당 최고의결기구를 대신하고 전국위원회의 실질적 역할을 담당하는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회의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은 당에 대한 무책임이며, 그들을 세워주신 당원들과 국민들 앞에 부끄러운 일”이라며 “많은 국민들께서는 아직도 새누리당에 남아있는 패권정치, 패거리정치의 민낯이라고 말씀들을 하고 계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상임전국위원회를 하고자 한다. 당이 거듭나고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려는 이 역사적 쇄신에 적극 동참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특히 인 위원장은 오는 11일 원외당협위원장, 사무처당직자, 당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 12명이 지지하고 나섰다.
송희경 이종명 임이자 문진국 김규환 신보라 김성태 김종석 김승희 유민봉 윤종필 강효상 등 의원은 이날 오전 “인 비대위원장이 당의 실추된 명예를 되찾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인적쇄신을 적극 지지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의 성명은 자신의 거취와 인적 쇄신 방안에 대한 사실상의 마지막 입장을 발표하는 인 위원장에 힘을 실어주고 서청원 의원 등의 탈당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앞서 인 위원장의 '자진 탈당' 요구에 반발하며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했던 서청원 의원의 선택이 주목된다.
서 의원은 인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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