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서 등 돌린 최순실 · 장시호

이진원

yjw@siminilbo.co.kr | 2017-01-17 17:08:27

눈도 안 마주쳐 분위기 냉랭
張 “영재센터 사무총장 아냐”

▲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 실세’ 최순실씨(오른쪽)와 조카 장시호씨(왼쪽)가 17일 오전 첫 정식 재판이 열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나란히 앉아 있다. 가운데는 김 종 전 문체부 차관.(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이진원 기자]17일 박근혜 대통령 탄색심판 사건을 맡은 헌법재판소에 '비선실세' 최순실씨(61)와 그의 조카 장시호씨(38)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10시10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서관 417호 대법정에는 장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최씨가 차례로 법정으로 들어섰다.

특히 최씨와 장씨는 각자 변호인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재판에 집중할 뿐 서로 눈짓으로도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앞서 장씨는 최씨의 것이라며 제2의 태블릿 PC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제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 냉랭한 분위기가 흐르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최씨는 전날(16) 헌재 변론에서 조카인 장씨가 특검의 강압에 못이겨 태블릿 PC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며 언짢은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최씨는 다른 재판 때처럼 고개를 숙인 채 자리에 앉은 상태로 간혹 옆자리에 있는 변호인과 귓속말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장씨는 긴장을 풀어보려는 듯 웃음기 띈 표정을 잠시 지어 보이기도 했다.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선 최씨나 김 전 차관과 달리 장씨는 사복을 입고 나왔다. 3명 모두 구속된 상태이지만 미결 수용자라서 본인이 원할 경우 사복을 입고 재판에 출석할 수 있다.

한편 장씨는 이날 재판장이 신원 확인을 위해 직업을 묻자 공소장에 기재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무총장' 대신 "가정주부"라고 대답했다. 재판장이 재차 공소장에 기재된 자리에 있는 것이 맞는지 확인했지만, 장씨는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장씨는 거듭 이어지는 재판장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며 '사무총장' 직위를 완전히 부인했다.

김 전 차관은 자신의 직업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라고 말했다가 '현재 직업을 말하라'는 재판장의 지적을 받고 "현재는 교수"라고 정정했다. 재판부는 그의 직업을 '전 문체부 2차관'으로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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