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공천 논란은 김무성 대표 때문, 제명 황당해”
“윤리위원회는 공천에 대해 판단할 능력 없어”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7-01-20 16:20:57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새누리당 이한구 전 의원이 자신에 대한 당 윤리위의 제명 결정과 관련, “제가 공천 논란에 책임이 있다는데 공천 논란은 김무성 대표 때문인데 굉장히 황당하다”고 반박했다.
이 전 의원은 20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공천이 잘 됐는지 못 됐는지 하는 판단은 윤리위원회의 권한도 아니고, 윤리위원회는 그런 걸 판단할 능력이 없는 곳이다. 조직상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무성 대표가 가짜 살생부가 있다고 거짓을 유포해서 한 때 난리가 났었고 사과도 했다. 또 옥새파동도 일으켰다”며 “당 대표로서 할 일이 아닌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가 하던 당시)공천이 논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인데 개혁공천하려면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19대 국회 때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이제는 이념에 좀 더 충실하게 열심히 일할 사람을 더 많이 보내야겠다고 생각해서 개혁공천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천이 잘못됐다고 만일 판단하려면 새누리당 공천자의 수준이 야당 공천자 수준하고 비교해서 나으면 나았지 떨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물론 선거에서는 실패를 했지만, 선거 실패는 김무성 당 대표가 엉뚱한 일을 많이 해서 신뢰성을 잃어버린 것이고, 선거 전략을 제대로 안 세워서 대처를 잘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에서 공천을 하다 보면 항상 시끄러운데, 함부로 얘기 못할 별별 비밀이 다 많은데, 그러면 또 시끄럽게 돼 있다”며 “그것을 조정하는 게 공천 과정인데, 그러면 거기서 나오는 내부 이견이라도 함부로 바깥에서 얘기할 일이 아닌 것이고, 그건 망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집안에서 싸움을 벌이고 있으면 바깥에서도 그 집안을 신뢰할 수 없다. 싸움하는 걸 여과 없이 그대로 자꾸 내보내고 있으니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공천하는 공천위원회 사람들은 한 사람도 그런 사람이 없는데 당 대표만 그러고 다니는 것인데, 그럼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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