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폭로’ 유진룡 특검 출석

이진원

yjw@siminilbo.co.kr | 2017-01-23 17:22:51

“정권 반대 세력에 좌익 누명씌워 차별·배제… 헌법 가치 어긋나”
▲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이진원 기자]23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오후 2시5분께 특검에 출석한 유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 파문과 관련한 취재진에 질문에 “블랙리스트는 분명히 있었고, 이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들어온 뒤 주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블랙리스트는 정권·체제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좌익’이라는 누명을 씌워 차별·배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분명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2014년 7월 자리에서 물러난 유 전 장관은 앞서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지원에서 배제할 의도로 작성된 블랙리스트가 실제 존재하며, 이를 본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말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퇴임 한 달 전 블랙리스트를 봤다”고 주장하면서 그해 1·7월 두차례 블랙리스트 문제로 박 대통령과 면담도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또 다른 인터뷰에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78)이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반대하거나 소극적인 문체부 1급 실·국장 6명으로부터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실에서 작성하고 교육문화수석실을 거쳐 문체부로 전달됐다고 수사결과를 밝혔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 측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어느 누구에게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지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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