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바른정당, 힘겨루기

潘 “입당 안 해” vs. 黨 “안 기다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01-25 11:25:46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바른정당 입당을 기정사실화 하던 언론 예측과는 달리 반 전 총장이 "당분간 (비패권지대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반 전 총장 측과 바른정당 사이에는 묘한 신경전 기류가 흐르는 양상이다.

반 전 총장은 25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왜 정치교체인가' 초청 간담회에서 ‘독자 활동’의사를 밝혔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반 전 총장은 "나를 돕는 전문가 그룹이 이런 조언을 하고 있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반 전 총장 측은 이런 입장을 당분간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보수ㆍ중도를 아우르는 세확장을 위한 나름의 방안을 세운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에 대해 장제원 바른정당 대변인은 "우리 당에는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란 대권 (예비) 후보가 있다"면서 "경선에 참여하려고 (반 전 총장이) 입당하면 환영하겠지만 굳이 당내 경선 일정을 늦추면서까지 (반 전 총장을) 기다리진 않겠다"고 못 박았다.

정병국 신임 바른정당 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반 전 총장이 독자세력을 만든 뒤 바른정당과 통합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당대 당 통합이라는 건 있을 수 없다”며 “진정으로 바른정당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반 전 총장이 입당하는 게 맞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10명 정도가 당을 만드는 것도 아닐 거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며 “반 전 총장이 들어오기(입국) 전보다 오히려 지지율 하락하는 이유가 이런 부분에 대해 결단을 못 내려서 그런 거 아닌가 판단하기 때문에 조속히 결단 내리는 게 옳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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