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의당, ‘빅텐트’ 놓고 장외 신경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01-31 10:42:40
천정배 “적폐해소 공정사회 희망세상 만들기”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이 이른바 ‘빅텐트론’과 호남의 민심 등을 놓고 31일 장외에서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호남특위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빅텐트론에 대해 “실현 가능성도 많지 않고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호남 민심에 대해서도 “과거에 비해 긍정적 평가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전 최고위원은 “그간 호남은 전략적인 판단을 해왔다"며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면 정권 교체에 필요한 게 무엇이냐, 누가 더 정권 교체에 적합하냐는 전략적 선택을 많이 했었는데, 그런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당의 문 전 대표 공격에 대해서는 “근래 국민의당이 조바심을 내야 하는 입장에 있는 건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같은 야권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을 하는 건 맞지 않다”며 "좀 더 근거가 있어야지, 악의적인 프레임으로 ‘패권이다’ 이런 식의 주장은 근거가 없을뿐더러 주장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빅텐트론’과 관련해서는 “제3지대가 되기 위해선 새로운 정당이나 물적 플랫폼이 형성돼야 하는데, 반기문 전 총장은 기존 정당에 입당하겠단 말씀을 하셨다. 일단 형식의 측면에서 실현 가능성이 많지 않다”고 일축했다.
특히 “논의와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 개헌을 한다는 건 여러 가지로 맞지 않는데, 그게 고리가 된다는 건 더더욱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천정배 의원은 “호남 민심은 언제나 개혁을 바란다”면서 “더구나 지금 대통령 탄핵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간의 낡고 부패한 체제가 만들어 온 적폐를 근본적으로 청산하고 새로운 체제를 만들 것, 이게 호남 민심”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빅텐트론을 정치이합집산이라고 보는 시각에 대해 “단순히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이합집산한다는 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은 어떻게 이 낡은 질서가 가져왔던 적폐를 해소하고 대한민국을 보다 공정하고 국민들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희망의 세상으로 만드느냐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문재인 전 대표의 ‘적폐 청산’ 언급에 대해 “말은 같을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론 다르다”고 일축했다
그 이유에 대해 천 의원은 “요즘 대통령보다도 국회가 더 중요하단 생각을 한다. 실제로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든 4당, 5당 체제인 현 체재가 그대로 간다면 여소야대다. 지금은 국회[선진]화법이 있기 때문에 국회 과반수로도 입법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국회에서 180석이 넘는 국회의원이 모여야 입법을 할 수 있는 체제”라고 설명했다.
천 의원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빅텐트’ 합류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귀국 후 보여준 여러 모습은 매우 실망”이라며 “그 분이 평생 살아오신 게 개혁과는 거리가 있는 게 아닌가란 의심이 드는 게 솔직한 모습”이라고 거리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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