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반기문에 새누리 탈당파도 ‘우왕좌왕’
정진석 나경원 등 ‘탈당예고’ 의원들도 ‘유보’로 선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02-01 11:12:56
새누리당 관계자는 1일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으로 당내에서 탈당을 저울질하던 의원들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양새”라며 “반 전 총장 귀국 전부터 향후 행보를 같이 할 것이라며 가장 적극적으로 협력의사를 밝혀온 충청권 의원들조차 어제(31일) 탈당 유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정진석 전 원내대표와 경대수, 이종배 의원 등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8명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여 '탈당 유보'로 입장을 정리했다.
정 전 원내대표는 회동 후 "원내에서 (반 전 총장을)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과 함께 반 전 총장에 대한 협력 의사를 밝혀왔던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도 최근 탈당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설 연휴 이후 집단 탈당'을 생각했던 수도권 지역 의원들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수도권 출신 모의원은 “반 전 총장의 파괴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며 “그래서 불확실성에 몸을 던지기보다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자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대선 정국에서 주목받는 유력주자가 보이지 않고, 특히 교착상태에 빠진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이나 설사 연대하더라도 파괴력을 기대할 수 없는 정황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한 초선의원은 “반기문 전 총장이나 바른정당 모두 확신이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탄핵 인용도 되기 전에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오히려 지역 여론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몸을 사렸다.
이런 가운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르면 오는 3일 여의도에 공식 대선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반 전 총장 측은 여의도 대하빌딩에 약 200평 규모의 사무실 계약을 완료했고 사무실 개소와 함께 참여 인사들의 일부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반 전 총장 측에 따르면, 정책 분야의 좌장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맡고, 바른정당 오세훈 최고위원은 선거대책 총괄 역을 맡아 반 전 총장을 돕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 최고위원은 이를 위해 조만간 당 최고위원직 사퇴를 검토하고 있다. 권영세 전 중국대사는 기획, 조직 등의 분야에서 두루 조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공식대선 캠프가 출범하면 반 전 총장에 대한 평가와 행보가 달라 질 것”이라며 “반 전 총장을 돕기 위한 의원들의 합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