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최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미련을 갖는 강경 보수층까지 아우르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현재의 국정 혼란과 보수의 분열을 큰 틀에서 수습하고 국가적인 리더십을 제시하는 후보라야 지금보다 강력하고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과연 보수권에서 그런 후보가 나올 수 있는 여건을 박근혜 대통령 세력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미련과 지지를 보내고 있는 보수의 한 층이 아직 뒷다리를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빅텐트’가 필요한데, 이걸 하려면 박근혜 세력에 대한 나름대로 강력한 차별화와 동시에 이걸 정리하는 무엇을 하겠다는 게 필요하다”며 “막연히 야당이면 안 된다는 건 부족하고, 무엇을 하기 위한 것인지, 무엇을 하겠다는 과제가 기존 박근혜의 그늘과 어떻게 단절되는 건지 보다 선명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된다면 범보수 중도의 주자들이 정리되는 건 한 두달이면 충분할 것”이라며 “선결돼야 하는 문제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금 (대선)판 자체가 야당과 기존의 박근혜 연장선상에 있다고 국민들이 인식할 수밖에 없는 범여권의 주자들 사이에서는 운동장이 좀 기울어져 있다”며 “4년 전 박정희, 또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던 범보수 내지는 중도의 지지자들이 지금은 당당하게 어디가서 얘기를 못하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 자체를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걸 제시하는 후보에 의해 자연스럽게 주도권이 정리돼 나가는 것이지, 이제 고만고만한데 여기서 나를 중심으로 해라, 너를 중심으로 해라, 개헌, 후보단일화 등 어떻게 보면 판이 서로 간에 후보가 구도를 정리해나가는 위치선점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과연 무엇을 할 것이고, 국민들이 그걸 왜 믿을 수 있고 왜 지지해야 하는지 보다 두드러진 부각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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