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주자들 행보 본격화

안철수는 부산, 손학규-천정배는 호남, 정운찬은 충청으로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02-07 09:31:56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대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맞서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나선 이른바 ‘제3지대’ 대선주자들의 경선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7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손학규 의장, 정운찬 이사장과의 접촉이 좋은 방향으로 진행돼 가고 있다"고 밝혔다.

손학규 의장도 전날 [YTN] 라[디오]에 출연, “국민의당과 개혁 세력이 합쳐질 때 경선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국민의당 경선에 기꺼이 참여해 승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운찬 이사장의 합류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손학규 의장과 정운찬 이사장이 합류한다면 국민의당 경선은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 등과 함께 치러지면서 흥행몰이가 가능할 것”이라며 “후보들의 중량감이나, 정책 내용 등이 더불어민주당보다 뛰어나 주목받는 경선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영환 대선기획단장도 “단언하지만, 손학규·안철수·천정배 정운찬, 이런 분들은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안희정·이재명의 경쟁 구도보다 훨씬 안정감이 있고 콘텐츠가 있고 도[덕성]·능력에서 출중하다"며 "이것을 보여주는 게 경선에서의 우리 기획단이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선룰, 경선의 구도에 있어서 손 의장, 정 이사장과 우리 당의 안철수 전 대표, 천정배 전 공동대표 등 대선 후보군이 어떻게 얼마나 이른 시일 내에 결합할 수 있겠는가가 관심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안철수 천정배, 손학규 정운찬이 ‘제3지대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이미 본격적인 경선무드에 돌입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는 이틀째 자신의 고향이 있는 부산·경남(PK)을 방문한다.

안 전 대표의 이번 PK 방문은 '보수 텃밭'인 영남권에서 중도보수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진 뒤 한 지역 신문사를 방문한다.

이어 동아대 URP(대학산학협력) 현장을 찾아 '4차 산업혁명' 행보를 한다. 오후에는 지역 방송국에 출연한 뒤 울산 신고리원전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부산 지식인네트워크와 만찬을 하며 1박2일 일정을 마무리한다.

손학규 의장은 2박3일 질정으로 야권의 텃밭인 호남을 방문한다.

손 의장은 이날 오전 전북에서 타운홀 미팅을 가진 뒤 오후에 기자간담회,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본원 방문 일정을 갖는다. 이어 손 의장은 8일엔 전남, 9일엔 호남의 심장부격인 광주를 각각 찾는다.

손 의장은 “호남은 대한민국의 역사가 기로에 서 있을 때마다 중대한 결정을 해왔다”면서 “호남의 선택이 이번 정권교체의 성격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정배 전 공동대표도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양림동 일대 문화유산 답사, 광주문화재단 방문, 광주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화인과의 간담회 등 바쁜 일정이 예정돼 있다. 11일에는 자신의 싱크탱크인 '자구구국 포럼'의 광주전남 지부 출범식에 참석한다.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시청과 의회, 복지권, 종교시설, 전통시장 등을 둘러보며 기자간담회, 주민간담회 일정을 갖는 등 충청권 공략에 나선다. 이어 9일에는 서울대에서 동반성장연구소의 포럼을 연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손 의장이 이끄는 국민주권개혁회의와의 통합 문제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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