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텐트' ‘승부수’, 태풍일까, 미풍일까

 ‘제3지대‘ 세력화 본격 가동...경선시너지 기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02-08 10:53:59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제3지대론을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국민의당과의 통합과 경선 참여를 선언하는 등 ‘제3지대’ 세력화 작업이 본격 가동되면서 그 성공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8일 “손 의장의 국민의당 합류는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과 민주당 탈당을 고심 중인 김종인 의원을 끌어들이는 구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둘 중 한명만 합류해도 국민의당은 적지 않은 정치적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이번 대선 지형을 흔드는 핵폭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손 의장이 전날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하면서 “안철수의 공정성장, 천정배의 개혁정치, 정운찬의 동반성장과 손을 잡고 ‘저녁이 있는 삶을 실현하겠다”고 정 이사장을 언급한 것을 두고 정 이사장의 합류에 상당한 교감을 나눈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이사장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나 국민의당도 '우리 사회를 바꿔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그냥 '모여라'가 아니라, 정책을 중심으로 모여 경쟁하자고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입당에 대해서도 "저는 전제조건은 없다"면서 "제가 지금 누구와 합한다면 거기는 정당이 있는 사람들이니 그저 한 가지, 경선을 할 때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언급,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손 의장의 합류 선언은 민주당 탈당을 고심 중인 김종인 의원의 결정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패권지대' 구상을 강조해 온 김 전 대표는 최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회동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손 의장과 민주당을 동반탈당한 이찬열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김종인 전 대표과 정운찬 전 총리의 제3지대 합류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김종인 전 대표가 ‘민주당 탈당’을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경륜이 많아 속마음을 쉽게 나타내는 분이 아니다”면서 “언젠가 행동으로 옮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반문세력 결집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다만 추미애 대표는 "(손 의장이) 빅텐트가 안되니, 스몰텐트라도 치신 것 같다"며 "혼자 가시는 건데 뭘..."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일단 여의도 정가에선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외에 이렇다 할 주자가 없었던 국민의당 경선이 손 의장의 합류로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 경선이 안 전 대표, 손 의장, 정운찬 이사장의 3자대결 구도를 갖출 경우, 경선 승자가 문재인 전 대표와 맞설 수 있는 파괴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측은 문 전 대표의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대선 정국이 다시 한 번 요동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과 무소속 이한구 인천시의원(52·계양4)이 이날 국민의당에 동반 입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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