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 구제역 바이러스, 충북 보은과 유형 일치”

이진원

yjw@siminilbo.co.kr | 2017-02-08 17:12:06

농림축산검역본부 “바이러스 공기로 전파… 출처·원인파악 쉽지 않아”
▲ 8일 오후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진 전북 정읍시 산내면 한 한우농장 인근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이진원 기자]농림축산검역본부는 8일 전북 정읍 한우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 유형이 충북 보은 젖소 농가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유형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구제역 관련 브리핑에서 “정읍 한우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보은 젖소농가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0형’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보은과 정읍은 역학관계가 거의 없어 바이러스 출처 추적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경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과는 달리 공기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이론상 먼 거리까지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도 있어 역학조사를 하더라도 출처나 원인 파악이 쉽지 않다.

이에 일각에서는 거리상 100km 이상 떨어진 두 농가 사이에서 어떻게 전파된 것인지, 다른 경로로 옮겨진 것인지를 단기간에 정확히 파악하는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역본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소의 항체형성률 조사 방식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전반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앞서 표본조사 방식으로 도출된 소의 평균 항체 형성률은 97.5%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앞으로 1주일이 구제역 대규모 확산 여부를 가름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이날부터 전국 소 314만 마리에 대해 백신 일제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검역본부는 "젖소농가들이 원유 생산시기에 착유량 감소 등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며 "많은 한우농가들이 수태시기에는 유산을 우려해서 백신 접종을 꺼리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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