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바른정당 연대설 모락모락...'빅텐트' 완성되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02-09 11:22:30
박지원 “양당 정체성 상당한 차이...제도로 공인 받아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그동안 소강상태였던 정치권 ‘제3지대 빅텐트론’이 국민의당과 국민주권개혁회의 간 통합에 이어 바른정당과의 연대설까지 회자되면서 성사 가능성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현재로선 바른정당이 양당 간 연대를 놓고 적극적인 반면 국민의당은 소극적인 상태다.
실제 바른정당 관계자는 9일 “양당 모두 합리적 중도개혁 세력일 뿐만 아니라 각각 친박 친문패권을 반대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접점이 많다”며 “연대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내부에서 ‘재등판' 압박을 받고 있는 김무성 의원도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은 "선거는 '연대의 승리'가 이미 증명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선거도 그렇게 해야 한다"며 "국민의당과 합당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연대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을 국민이 우려하는 정치 세력에게 넘겨선 안 된다는 생각이 있으면 연대해서 공동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며 "이번 대선은 보수의 색깔만 가지고는 이기기 어렵다. 연대 세력이 힘을 합해서 단일 후보를 만들어 정권을 잡고, 그다음에 국정은 연정해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같은 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연합, 협치의 측면에서 보면 그런 가능성을 열어두는 게 좋고, 각 당의 지지기반이 한쪽은 영남, 한쪽은 호남이라 지역감정이란 병폐도 없앨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바른정당 소속 대선주자인 남경필도지사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전날 정두언 전 의원은 t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빅텐트론에 대해 “방향은 맞지만 현실가능성은 힘들어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각개약진 하다가 막판에 도저히 이대로는 문(재인)한테 패배한다는 것이 분명히 드러날 때 그런 (연대)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반면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대해 그다지 적극적인 모습이 아니다.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는전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소야대의 4당 5당 체제에서는 연합정부를 피할 수 없는 만큼 개혁연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야3당과 무소속 의원 171석을 포함해 바른정당내 사람들과의 연대를 이루자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바른정당을 ‘개혁연대’ [대상]에 포함시키지만 다른 야당들을 우선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특히 박지원 대표는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정체성에서 굉장히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정치공학적 연정 보다는 법과 제도적으로 국민께 공인 받는 것이 제일 필요하다”고 밝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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