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탄핵 기각시 의원 총사퇴 배수진
새누리당, “정치적인 쇼"...'탄핵기각' 목소리 커져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02-14 08:00:00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른정당이) 남의 당 얘기까지 할 것은 없고, 자기들이나 잘 결정해서 하면 좋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기각되면 다 사퇴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그러면 법적 절차에 따라 재보궐선거를 하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자기들만 사퇴하면 되지, 왜 남한테까지 사퇴하라고 하느냐. 정치적 명분쌓기이자 쇼"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물귀신 작전"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여야 4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해서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는 '4+4 대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새누리당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던 시점과 비교할 때 상당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또한 야권이 탄핵 조기인용을 요구하며 헌법재판소에 압박을 가하는 상황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문제의식과 함께 바른정당과 보수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보수층 표심을 흡수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따른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일제히 '박영수 특검'의 수사와 야당의 헌재 압박을 문제 삼으며 박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발언 수위를 높이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김진태 의원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측근들의 녹음파일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고 전 이사의 구속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법무부에 태스크포스를 꾸려 철저한 진상을 파악하도록 수사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최교일 의원은 “탄핵소추서를 보면 21개 증거 중 15개가 신문기사”라며 “국회가 국회의결을 거치지 않고 탄핵소추 사유를 추가한 것도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우현 의원은 "특검이 너무 편파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