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도와주지 않아 패했다?
우상호 “많이 도왔다”...김경진 “대통령 만들어 달라는 생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02-15 11:13:26
사건의 발단은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 측 인사들이 “(대선 패배는) 안철수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돕지 않은 탓”이라고 언급하자 안 전 대표가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고 격하게 반응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 공보단장을 했는데 안철수 후보가 많이 도와주셨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 깜짝 놀랐다. 평소에 점잖게 말하는 분인데 그만큼 서운했을 것”이라며 "그 분이 그 당시에 양보 안 하고 계속 나왔으면 더 큰 표 차이로 지지 않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그 분 때문에 졌다고 우리가 얘기한 것은 아니다"며 " (안 전 대표가 후보단일화 이후)왜 미국을 가셨을까 이런 질문을 받고 ‘그것은 그 분에게 물어보시죠’ 이렇게 대답했는데 마치 안철수 후보가 미국에 가서 졌다는 얘기로 오해하신 것 같다”고 해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저희 당에서는 그렇게 말한 분이 한 분도 없다”며 “후보단일화라는 것은 두 분 중에 한 분이 안 나와준 것만으로도 크게 도와준 것이다. 저는 그 당시에 안철수 후보가 우리 당의 문재인 후보를 도와주셨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한 김 의원은 "당시 관계자들 얘기에 비춰 보면 문 전 대표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돼서 안철수 쪽에선 부담을 안 주기 위해 미리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는 것 아니냐"며 "법적으로 선거 당일은 선거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전에 46차례나 문 전 대표를 쫓아다니면서 안 전 대표가 유세도 해주고 그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안 도와줘서 문 전 대표가 2012년에 안 됐다'고 얘기하는 것은 말 그대로 표현 그대로 뭐[만도] 못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지원 대표도 전날 국회 간담회에서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다. 독철수(독한 안철수)가 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안 전 대표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한편 문 전 대표는 대선 패배 후 출간한 대담집에서 '지난 대선 만약 안철수 의원이 미국으로 가지 않고 함께 선거운동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질문에 대해 "그런 식의 아쉬움들,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하는 많은 아쉬움들이 있지만 알 수는 없죠"라고 답했다.
또 '왜 붙잡지 못했나. 함께하자고 그렇게 단일화를 해놓고 미국으로 가버리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란 거듭된 질문에 "제가 안철수 의원이 아니니까 그 이유는 알 수 없죠. 그건 그분의 몫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