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상승세 안희정도 패권 구조 경선 통과 힘들 것"

"안 지사 표심 본선에서 문재인에게 간다는 건 속단"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02-20 10:54:49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에 입당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20일 더불어민주당의 패권적 구조를 비판하면서 이로 인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선 통과 결과를 어둡게 전망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맨 꼭대기에서부터 맨 아래까지 완전히 친문 일색"이라며 "그러한 민주당의 패권적인 구조로 (안희정의)지지율은 올라갈 수 있지만, 민주당 경선을 통과하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완전국민경선이라고 하지만 민주당의 투표가 소위 모바일적인 성격이 아주 강하지 않느냐"며 당원 대의원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이겨놓고 모바일 선거 때문에 고배를 마셨던 2012년 당시 자신의 민주당 경선 경험을 토로했다.

그는 특히 경선에서 안 지사가 패할 경우, 안 지사 지지층이 문 전대표에 흡수되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손 전 대표는 "현재 안희정 지사 지지표가 민주당 전통 지지표보다는 밖에서 들어오는 표들이 많은데, 그것이 불안정 요소"라면서 "그런 표들이 본선에서 문재인 씨에게 가리라고 보는 건 속단"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 지지 표심이 중도보수 쪽으로 향하게 될 거라고 말했다.

특히 손 고문은 이번 대선 구도와 관련, "결국 문재인 후보와 개혁세력의 대결, 야 대 야 대결이 될 텐데, (안 지사 지지표가)개혁세력으로 많이 모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나오겠느냐"며 "박근혜 대통령을 국민들이 끌어내렸는데, (황 대행이) 박근혜 아바타인 내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게 현실적으로는 맞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자신의 입당이 더 많은 개혁세력들이 국민의당과 함께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 손 전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의 입당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냐'는 질문에 "민주당뿐만이 아니고 우리 정치권에 있는 많은 국회의원들이 앞으로 국민의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김종인 의원과 관련해서는 "모종의 결심도 하실 듯한 분위기"라며 "김종인 대표가 민주당 탈당할 생각까지 하고 계신 거 같은데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 정치가 이대로 가선 안 된다는 생각은 분명히 갖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어차피 대선이 끝나고 나면 대통령이 누가 되든 여소야대가 불가피하고, 공동정부 내지는 연립정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때 연립정부를 그냥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고 개혁하는 그런 공동정부가 필요할 것이란 점에서 경제정책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같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정당과의 연대, 그건 꼭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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