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 조진웅의 '예민미' 시초는? '끝까지 간다'부터

서문영

issue@siminilbo.co.kr | 2017-02-28 09:00:00

▲ 사진=영화 '해빙' 스틸컷
배우 조진웅이 영화 '해빙'을 통해 '예민미'를 대방출한다. 그동안 다양한 필모그래피의 캐릭터를 통해 '예민미'에 최적화된 배우로 입증한 바 있는 그가 '해빙'을 통해 관객들에게 또 다른 신선함을 안길 예정이다.

조진웅은 앞서 영화 ‘끝까지 간다'를 통해 예민한 캐릭터의 정석을 뽐냈다. 그는 극중 정체불명의 목격자 박창민 역을 맡아 실수로 뺑소니 교통사고를 일으킨 형사 고건수(이선균)에게 전화로 접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건수를 궁지로 몰아넣는 서늘한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악한 행동을 일삼아 관객들의 오금을 저리게했다. 특히 좋은 풍채에 선한 인상을 가지고 있던 조진웅이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우는 열연을 펼쳤기에 보는 이들은 색다른 충격을 받았다.

이어 그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최민식)에 패배한 이후 설욕의 기회만을 노리는 왜군 장수 와키자카로 분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평점심을 잃지 않는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조진웅만의 근엄한 카리스마와 절제된 감정연기는 좌중을 압도하며 '신스틸러' 면모를 제대로 뽐냈다.

특히 지난해 개봉한 영화 '아가씨'에서 연기변신에 제대로 성공했다. 그가 연기한 코우즈키는 히데코(김민희) 아가씨 곁에서 후견인으로 변태성을 숨기고 사는 일본의 귀족으로 날카롭고 미스터리한 면모를 톡톡히 선보였다. 신사적인 외적 모습과는 다르게 내면은 더러운 욕망으로 가득찬 노인으로 완벽하게 분하기 위해 극심한 다이어트는 물론 파격적인 노인분장까지 소화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오는 3월 1일 개봉하는 '해빙'에서 조진웅은 '예민미'의 끝판왕 연기를 뽐낸다.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마주한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 스릴러 영화로 조진웅이 엄청난 존재감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그는 우연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 내시경 전문의 승훈 역을 맡아 겉으론 안정적인 인물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면 신경질적에 강박까지 갖고 있는 예민한 캐릭터로 분한다. 이를 더욱 돋보이게하기 위해 그는 18kg까지 감량하며 한층 더 날카롭게 변신한다. 충격적인 의혹과 비밀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그의 연기는 다양한 표정 변화과 내면 연기는 보는 이들의 심장을 제대로 졸일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캐릭터를 줄곧 맡아온 조진웅이지만 그의 연기는 지루하지 않고 매번 새롭다. 자신의 연기에 대한 남다른 욕심과 세심한 것도 놓치지 않는 노력, 연구가 뒤따르기에 가능한 것이지 않을까. 이제는 '믿고보는 배우'라는 수식어에 걸맞게된 조진웅의 명품 연기를 '해빙'을 통해 다시 한 번 접해보자.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