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김종인, 제3지대 가능성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03-09 14:00:00
손학규 “金과 함께 개혁연대...文 이길 것”
김무성 “金과 만남 계속...‘연대’ 연결고리”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탈당 결행으로 본격적인 '제3지대 빅텐트' 행보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는 김종인 전 의원은 9일 “180석 이상의 의원들을 규합할 수 있는 그런 혁신체제, 협치체제를 갖추지 않으면 다음 정권은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금의 국회의 여건을 봤을 때 누가 대통령이 된들 화합을 위해서는 정치권이 어느 정도 연합하는 형태의 정국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표는 탈당 결행 배경에 대해 "작년 1월 15일 이전 민주당 혼란(기)을 살펴보면 특정 세력이 당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고 거기에 저항하는 세력들이 떨어져 나갔던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변할 수가 없을 것 같기 때문(에 탈당을 결행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13 총선이 끝나고 난 뒤 8·27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체제가 생겨났는데 새 지도체제가 생기는 과정을 보니까 결국 옛날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더 이상 내가 이 안에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쉽게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의 탈당으로 당내 개헌파 등의 후속 탈당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내 김종인계로 분류되는 최명길 의원은 "구성원들의 추가행동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비문(계)로 분류할 사람은 꽤 되는데 단지 당을 박차고 나가서라도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느냐는 고민을 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의원은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탄핵 이후 당 지도부와 문재인 후보 등이 개헌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3월 20일 이후 1차 탈당이 시작될 것"이라며 "저를 포함한 5~6명의 의원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최소한 다음 총선인 21대 국회가 시작하는 2020년 6월에 새로운 헌법이 시행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룰로 안철수 전 대표와 갈등을 겪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와 김종인 전 대표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선룰’ 합의가 안 되면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손 전 대표 발언과 관련, 김 전 대표와의 합류를 위한 사전 포석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되는 모양새다.
실제 손 전 대표는 전날 “‘경선룰’ 합의가 안 되면 어떡하겠느냐. 뭘 할 수 있겠느냐”며 “박지원 대표에게 그렇게(합의가 안 되면 경선불참)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바일이건 여론조사건 전화로 무엇을 하는 게 정치에선 배제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 8일 전격 오찬 회동을 갖고 여야를 아우르는 ‘대연정’에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손 전 대표는 “김종인 전 대표와 손학규 이렇게 같이, 저는 국민의당 당원이니까 국민의당이 중심이 돼서 개혁세력을 연합해서, 문재인 후보를 이기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도 김종인 전 대표를 포함한 '개헌·비패권주의 연대'의 고리 역할을 자임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김 전 대표와 몇 번 만났고, 그런 만남을 계속하고 있다"며 "김 전 대표가 '패권 세력'에 대해 마음의 큰 상처를 받았다는 점에서 동병상련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되는 건 막아야겠다"며 "그렇게 하려면 누군가 마음을 비우고 세력을 연대하는 역할을 하는 게 대선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역할을 할 사람이 저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 연대의 고리 역할을 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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