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손학규 천정배 주말에 출마선언

한국당 잠룡들도 기지개...금주 출사표 잇따를 듯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7-03-12 10:43:36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되며 5월 조기대선이 현실화한 가운데, 아직 공식 대선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국민의당 대권주자들이 이번 주 말쯤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12일 우리 당은 13~14일 예비후보등록을 하고 25일부터 순회경선에 돌입하는 일정이 짜여 있다며 이번 대통령 후보를 사전 선거인단 모집 없는 완전국민경선제에 의한 현장투표 80%, 여론조사 20%로 선출하기로 당 선관위원회 전원 합의로 의결한 만큼 경선 일정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유력주자들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고, 우리 당 주자들도 금주 내에 경선 일정에 맞춰 출마선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전 대표는 호남지역이 취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캠프에 호남중진 의원 등을 영입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안 전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탄핵 인용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국회부의장인 박주선 의원(광주 동남을·4선)을 찾아가 중책을 맡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아직 수락하지 않았다"며 예비후보 등록이 끝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유보 입장을 전했다. 박 의원은 최근 손 전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도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고 답변을 유보한 상황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김종인 전 민주당 의원 탈당 뒤 당 밖에서 이런저런 원심력이 작용하고 있는 점과, 당내 경선일정 및 민주당 경선구도 등을 보며 일정과 메시지를 가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금주 내에 출마선언을 하는 일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미 전북 출신의 3선 중진 유성엽 의원을 경선대책본부장으로 영입한 상태이고, 경선대책 위원장으로 중량급 인사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손 전 대표는 '개혁 대통령이자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며 "2018년 지방선거 때까지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권력구조 개혁을 완수하는 헌법개정을 마치겠다"며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다른 정당과의 통합경선 필요성까지 거론한 바 있어 출사표에 '개헌'과 '연대'를 키워드로 한 진전된 입장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번 일요일에 출마 선언을 생각하고 있다"며 "국민통합과 함께 다른 주자가 안 하는 얘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전 대표 측도 금주 내 출마선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에서도 대권잠룡들의 대선출마 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당 주자들은 대선출마를 서두를 경우 탄핵인용과 조기대선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으로 비칠 것을 경계하면서 공개적으로 출마 채비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10일 탄핵결정을 내리면서 '족쇄'가 풀리게 됐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이르면 이번 주 초에 대선경선 후보 등록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물밑에서 출마시기를 저울질하던 잠룡들이 이번 주 잇따라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자천타천으로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사람 가운데 가장 눈길이 쏠리는 인물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함께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다.

같은 경남지사 출신인 김태호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출마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장도 조만간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이번 주 중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인 4선 조경태 의원도 조만간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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