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집회 사망자 3명 부검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17-03-12 15:56:28

1명 추락한 스피커에 맞아
머리·가슴 골절, 다량 출혈
2명 사인은 심장질환 추정


[시민일보=여영준 기자]탄핵 반대집회 참가자 3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들 사망자에 대한 부검이 진행됐다.

경찰에 따르면 탄핵 반대집회 현장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진 참가자 3명의 시신 부검이 이날 진행됐다.

경찰이 파악한 이들의 사고 경위와 부검 소견을 보면 1명은 다른 참가자의 불법행위 결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2명은 동맥경화 등 이유로 심장에 갑자기 문제가 발생해 사망했을 개연성이 제기됐다.

먼저 전날 경찰 소음차량 스피커에 맞아 숨진 김 모씨(72)는 부검 결과 머리뼈와 다수의 갈비뼈 골절, 심장 인근 대동맥 절단, 흉강 내 다량 출혈 등이 관찰돼 머리와 가슴 손상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사거리에서 다른 참가자 정 모씨(65)가 경찰 버스에 탑승해 시동을 걸고 차벽차량을 들이받는 과정에서 뒤쪽에 있던 소음관리차량 스피커가 떨어졌다. 김씨는 이 스피커에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경찰은 스피커에 맞은 김씨의 사망 원인을 제공한 정씨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른 2명의 사망자는 지병 등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집회현장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사망한 김 모씨(66) 시신에는 특별한 외상이 없었고, 심장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최대 70∼80% 협착됐던 것으로 파악돼 심인성 급사로 추정된다는 것이 부검의 소견이었다.

이어 이날 오전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이 모씨(73)는 안국역 안에서 헌재로 이동하다 집회 참가자들에게 떠밀리는 과정에서 쓰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검 결과 특별한 외상이 없고, 정상인보다 심장 비대화가 심한 데다 과거 심장 수술로 심장혈관 2곳에 스텐트를 삽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들 3명 외에 당일 현장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된 다른 참가자 1명도 위중한 상태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