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朴 전 대통령 ‘불복’ 논란 두고 입장차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7-03-14 10:20:03

이우현, “청와대에서 퇴거한 건 승복한 걸로 봐야”
노회찬, “박 전 대통령 메시지는 대국민투쟁선언”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복성 메시지를 두고 여야 정치권이 극명한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

야4당은 명백한 불복 선언으로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반면 자유한국당은 불복이라고 단정 짓는 건 옳지 않다며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이우현 의원은 지난 13일 오후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탄핵 인용 이후)대통령께서 청와대에서 나오셨는데 그건 승복한 것 아닌가. 그리고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그걸 불복이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것은 (대통령)자신이 안고 가겠다고 했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며 “이건 억울하신 것도 많으니까 그런 말씀 하신 것 아니겠는가. 저는 청와대를 일단 나온 것과 국민에게 사과 드렸으면 본인으로서 다 마음속에서 승복을 한 것이라고 생각을 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에 대해 “그걸 싸움 붙이고 (야당)자기들이 다 이겼고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하고, 탄핵이 됐으면 (대통령도)자연인이 되셨는데 너무 가혹하게 하는 건 옳지 않다”며 “국민도 나라가 안정되길 바라야지, 정치권에서 대권 후보자나 각 당에서 입장 표명을 그렇게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 대해서도 “탄핵도 한 번도 국회의원 간에 토론한 것도 없고 일방적으로 했고, 특검도 일방적으로 야당이 추천했다. 일방적인 특검이었던 것”이라며 “헌재도 언론이나 여론을 보고 (탄핵을)결정했기 때문에 (대통령)본인도 억울하실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정치인들에 대한 재판을 보면 나중에라도 무죄 받은 게 많은데, (박 전 대통령도)그런 차원에서 말씀하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대국민투쟁선언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박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에는 응하겠다고 본인이 두 차례 이상 얘기했는데 핑계를 대고 응하지 않았고, 헌재에도 출두하지 않았다”면서 “일반 검찰의 수사에도 응하지 않은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재판을 하게 되는데 재판 결과에도 불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퇴거한 것 자체가 승복’이라는 이우현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몸은 승복했는지 몰라도 정신은 승복하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헌재의 판결에 대해 대통령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 지를 궁금해 했고, 이 나라 대통령을 4년이나 한 사람이면 1600만명이 길거리에 촛불 들고 나간 사태와 관련해서 국민들에게 뭔가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는 해야 되지 않겠는가”라며 “억울하다는 얘기와 진실은 결국 밝혀질 것이다, 자기가 옳다는 게 밝혀질 것이라는 선언만 있기 때문에 국민이 볼 때는 싸우자고 덤벼드는 꼴로밖에 안 보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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