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불구속 기소...아이러니 슬로건? “가학적 이별의 모습” 글귀에 ‘시선’
서문영
issue@siminilbo.co.kr | 2017-03-14 17:17:16
14일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에 따르면 아이언은 여자친구를 수차례 때려 골절상 등을 입힌 혐의(상해 등)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아이언이 지난해 9월 종로구 창신동 자택에서 여자친구 A씨(25)와 성관계를 하던 중 A씨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화를 내며 주먹으로 얼굴을 내려친 혐의라고 전했다.
아이언은 이로부터 보름 뒤,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A씨의 목을 조르고 주먹을 휘두르며 몸을 짓누르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A씨는 얼굴에 타박상과 왼손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또 아이언은 당시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자신의 오른쪽 허벅지를 자해하며 "경찰에 신고하면 네가 찔렀다고 말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2015년 다양한 음악계 이슈와 소식을 전하는 한 포털사이트 뮤직 코너에 소개된 바 있다. 아이언의 데뷔 싱글 ‘blu’ 발매와 함께 꾸며진 섹션이었다.
당시 이 게시물에 따르면 ‘반전 가득한 나쁜 남자로 돌아오다!’는 것이 앨범에 대한 메인 소개글이었다. 또 “이별한 남자가 사랑했던 여자를 마음속에서 지워나가기 위해 함께했던 추억들을 떠나보내는 부분과 사랑한 게 아니라 '사랑한 척'을 했던 거라고 말을 하는 대목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가사”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헤어진 연인에게 거침없이 내뱉는 아이언만의 독설은 사실은 자신이 상처를 덜 받기 위해 남자들이 선택하는 자기 가학적 이별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풀어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평이 있어 눈길을 끈다.
아이언은 14일 오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여자)친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가학적인 성적 관념을 가진 마조히스트라는 점"이라며 ”처음엔 너무나 놀랐다. 늘 저한테 폭력을 요구했다. 본인은 그래야만 만족을 한다고 했다. 상해에 대한 것은 결코 폭행이 아니었다. 그 친구의 무자비한 폭력 과정 속에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그 모습이 너무 무서웠고, 또 남자 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이별했다. 한때 내 여자친구였지만, 그녀가 얼마나 삐뚤어진 관념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 저도 알아가면서 나중에 심한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결코 무자비하게 여자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협박을 하지 않았다”며 “저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지만, 남에게 상해를 가하거나 제 욕구를 위해 피해를 준적은 결코 없다"고 얘기했다.
한편 아이언은 지난해 11월 대마 흡연 혐의로 징역 8월 및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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