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극적 경선 통해 ‘노무현 드라마’ 만들어야”

“당이 위기일수록 정도로 가야 한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7-03-15 11:45:02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대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내에서 경선 규칙을 둘러싼 갈등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진 비대위 상임고문이 “극적인 경선 통해 ‘노무현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은 예비경선을 통해 상위 3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를 컷오프하고 본경선을 진행키로 했지만 이달 말로 예상되는 본경선 여론조사 직전까지 추가 등록을 받을 수 있다는 특례조항을 만들어 뒤늦게 뛰어드는 대선 주자에게 본선 직행의 길을 열어두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김진 고문은 지난 14일 오후 tbs <색다른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거의 단기필마 상황에서 천정배 의원 한 사람만 옆에 있는 가운데에서 출발했는데 돌풍을 일으켰다”면서 “노무현 돌풍의 가장 핵심은 당원들의 현장투표였고, 결국 노무현 드라마가 일어났으며 정권을 잡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나라의 집권당이 이런 가장 중요한 경선에서 혼란스러운 규칙을 하면 어떤 사람은 1원 내고 컷오프에 참여해서 예비경선 치르고, 어떤 사람은 그걸 건너뛰어서 본선으로 바로 직행하는 것인데, 어떤 사람은 완행열차를 타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KTX 고속철도 표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은 위기일수록 정도로 가야 하고, 집권당이 정신을 놓으면 안 된다”며 “당 지도부의 설명은 위기고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제 생각은 180도 정반대”라고 비판했다.

그는 ‘황교안 대행을 염두에 두고 규칙을 만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판단하는데, 그것은 절대 안 된다”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나중에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황 대행은 지금 탄핵 정국에, 이 엄중한 국가적 상황을 관리하는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정당당하게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하면 권한대행의 임무를 임기까지 마치는 것이고, 아니면 이런 국가적 비상시국에서 당의 요청도 있고 또 많은 국민의 염려와 요청도 있고, 나 자신의 판단이 있으니까 출마하겠다고 결심한다면 모든 사람이 예비경선에서 정정당당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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