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피’ 서미경. 롯데家 재판 출석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7-03-21 09:00:00

▲ 경영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인 서미경 씨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신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첫 정식 재판에 공동 피고인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5)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서미경씨(58)가 귀국했다. 경영비리 의혹을 둘러싼 롯데그룹 총수 일가를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된 지난해 6월 일본으로 출국한지 9개월 만이다.

일본행을 택한 서씨는 이후 검찰의 거듭된 소환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버티다 20일 열린 첫 공판기일에 맞춰 한국으로 돌아왔다.

서씨는 그동안 신 총괄회장과의 사이에 낳은 외동딸 신유미씨(34)의 도쿄(東京) 자택과 도쿄 인근 별장 등을 오가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 고문이란 직함을 갖고 있는 신유미씨는 수 년 전 일본인 남성과 결혼한 뒤 주로 일본에 머물며 생활해왔다.

지난해 검찰의 서슬 퍼런 재산 몰수 압박에도 버티며 귀국하지 않던 서씨가 첫 공판기일에 맞춰 돌연 귀국함에 따라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이 총수 일가에 대해 기소를 진행하는 등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재판과정에서 인신이 구속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귀국한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사법당국의 거듭된 압박과 함께 신변처리 등에 대해 모종의 조율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신 총괄회장과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노무현 정권 시절 주요 대기업에 대한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한창이던 2003년 이후 장기간 일본에 머물며 검찰의 수사망을 피했다.

당시 그는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소환 조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자 2003년 10월 일본으로 출국, 이듬해 8월 조용히 귀국할 때까지 10개월 동안 일본에 머물렀다.

이같은 신 총괄회장의 행정이 지금의 서미경씨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당시 신 총괄회장이 귀국한 2004년 8월에는 이미 대선자금 수사가 일단락된 뒤였기 때문에 그는 검찰 소환을 회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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