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주승용, 왜 ‘따로 국밥’인가
고하승
gohs@siminilbo.co.kr | 2017-03-22 14:18:45
편집국장 고하승
국민의당 대선 경선 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간에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장벽이 가로막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양측이 사사건건 출동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친박과 친문 등 양당 패권세력을 제외한 모든 세력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안철수 전 대표는 "역사적으로 스스로의 힘을 믿지 않고 연대를 구걸한 정당이 승리한 적이 없다"며 연일 ‘독자노선’을 고집하고 있다.
이른바 ‘연대론’과 ‘자강론’이 격돌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주 원내대표는 22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정당이 합하고 분열되고 하는 것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면서도 “친박과 친문을 제외한 모든 세력은 우리 당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부터 표명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자연스럽게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본선을 앞두고 자연스럽게 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비문진영의 후보 간 연대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는 ‘비문 연대는 없다, 대선은 연대 없이 치른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는 안 전 대표의 생각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연대설에 관한 기사가 나오면 직접 꼼꼼히 파악해 내부 단속을 할 정도로 철저하게 방어벽을 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안 전 대표는 자신의 안보 공약을 '자강안보'라고 작명할 정도로 자강론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따라서 ‘연대론’과 ‘자강론’을 둘러싼 안 전 대표와 주 원내대표의 갈등은 경선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안 전 대표와 주 원내대표 간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원내대표들과 함께 단일한 개헌안을 발의해 대선 때 개헌을 국민투표에 붙이자는 파격적인 합의를 이끌어 낸 바 있다.
그는 당시 "이번 대선 전에 개헌안이 통과 안 되면 역대 정권에서 그랬듯이 개헌이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크다"며 3당 개헌 단일안을 강력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국민의당은 일찌감치 '즉각 개헌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했기 때문에 원내대표단의 수장으로서 그의 협상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주 원내대표는 개헌안이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발의 시도 자체가 대선 주자들에게 압박용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본 것 같다. 사실 3당은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과 19대 대통령 임기의 3년 단축 등을 골자로 한 공동 개헌안 작성 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이기 때문에 금주 내 발의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그런데 여기에 안철수 전 대표가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실제 안철수 전 대표는 야3당 개헌 합의를 강력 성토하면서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을 하자는 문재인 전 대표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에 따라 3당 개헌합의안의 발의자체가 어렵게 됐다.
결과적으로 안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주승용 사단인 국민의당 원내대표단을 아예 바보로 만든 꼴이 되고 말았다. 그러면 주승용 원내대표를 필두로 하는 원내대표단과 안철수 전 대표 측이 이처럼 사사건건 대립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어쩌면 지난 원내대표 경선 당시 빚어진 양측의 갈등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당시 안철수 전 대표는 ‘호남당 이미지를 벗기 위해 호남이 양보해야한다’며 주 원내대표를 직접 만나 자신이 지지하는 김성식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주승용 원내대표의 출마포기를 종용한 셈이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는 출마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당시 그는 "현재 호남당인데도 불구하고 호남의 이미지를 벗으려고 매사에 호남이 양보해야 한다는 주문은 설득력이 약하다"며 출마를 강행했고, 결국 압승을 거두었다.
그러자 안 전 대표는 당시 공개일정을 하지 않는 등 사실상의 ‘칩거’를 한 바 있다. 이 기간 안 전 대표의 주변에선 “원내대표 선거로 호남당 이미지가 굳어져 우려된다”거나 “호남 의원들과 같이할 수 없다”는 목소리들이 흘러나왔다.
만일 이게 갈등의 요인이고, 그래서 안 전 대표가 악착같이 ‘자강론’을 주장하는 것이라면 실망이다. 그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확실히 당권을 장악해 차기 대선을 노린다는 의미로 국민의당의 승리를 바라는 지지자들의 믿음을 저버리는 행위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라면 안철수 전 대표는 단순히 '연대는 안된다'는 불가론을 넘어서 '어떻게 해야 연대 없이 안정적인 집권이 가능할 것이냐'는 물음에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국민의당 대선 경선 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간에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장벽이 가로막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양측이 사사건건 출동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친박과 친문 등 양당 패권세력을 제외한 모든 세력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안철수 전 대표는 "역사적으로 스스로의 힘을 믿지 않고 연대를 구걸한 정당이 승리한 적이 없다"며 연일 ‘독자노선’을 고집하고 있다.
이른바 ‘연대론’과 ‘자강론’이 격돌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주 원내대표는 22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정당이 합하고 분열되고 하는 것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면서도 “친박과 친문을 제외한 모든 세력은 우리 당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부터 표명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자연스럽게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본선을 앞두고 자연스럽게 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비문진영의 후보 간 연대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는 ‘비문 연대는 없다, 대선은 연대 없이 치른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는 안 전 대표의 생각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연대설에 관한 기사가 나오면 직접 꼼꼼히 파악해 내부 단속을 할 정도로 철저하게 방어벽을 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안 전 대표는 자신의 안보 공약을 '자강안보'라고 작명할 정도로 자강론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따라서 ‘연대론’과 ‘자강론’을 둘러싼 안 전 대표와 주 원내대표의 갈등은 경선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안 전 대표와 주 원내대표 간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원내대표들과 함께 단일한 개헌안을 발의해 대선 때 개헌을 국민투표에 붙이자는 파격적인 합의를 이끌어 낸 바 있다.
그는 당시 "이번 대선 전에 개헌안이 통과 안 되면 역대 정권에서 그랬듯이 개헌이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크다"며 3당 개헌 단일안을 강력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국민의당은 일찌감치 '즉각 개헌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했기 때문에 원내대표단의 수장으로서 그의 협상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안철수 전 대표가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실제 안철수 전 대표는 야3당 개헌 합의를 강력 성토하면서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을 하자는 문재인 전 대표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에 따라 3당 개헌합의안의 발의자체가 어렵게 됐다.
결과적으로 안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주승용 사단인 국민의당 원내대표단을 아예 바보로 만든 꼴이 되고 말았다. 그러면 주승용 원내대표를 필두로 하는 원내대표단과 안철수 전 대표 측이 이처럼 사사건건 대립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어쩌면 지난 원내대표 경선 당시 빚어진 양측의 갈등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당시 안철수 전 대표는 ‘호남당 이미지를 벗기 위해 호남이 양보해야한다’며 주 원내대표를 직접 만나 자신이 지지하는 김성식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주승용 원내대표의 출마포기를 종용한 셈이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는 출마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당시 그는 "현재 호남당인데도 불구하고 호남의 이미지를 벗으려고 매사에 호남이 양보해야 한다는 주문은 설득력이 약하다"며 출마를 강행했고, 결국 압승을 거두었다.
그러자 안 전 대표는 당시 공개일정을 하지 않는 등 사실상의 ‘칩거’를 한 바 있다. 이 기간 안 전 대표의 주변에선 “원내대표 선거로 호남당 이미지가 굳어져 우려된다”거나 “호남 의원들과 같이할 수 없다”는 목소리들이 흘러나왔다.
만일 이게 갈등의 요인이고, 그래서 안 전 대표가 악착같이 ‘자강론’을 주장하는 것이라면 실망이다. 그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확실히 당권을 장악해 차기 대선을 노린다는 의미로 국민의당의 승리를 바라는 지지자들의 믿음을 저버리는 행위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라면 안철수 전 대표는 단순히 '연대는 안된다'는 불가론을 넘어서 '어떻게 해야 연대 없이 안정적인 집권이 가능할 것이냐'는 물음에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