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지고 녹슨'세월호 완전 부양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7-03-26 17:08:23
[시민일보=고수현 기자]3년의 세월동안 바다에서 잠자고 있던 ‘세월호’가 반 잠수선위에 얹혀 26일 0시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인양 과정에서 선체 곳곳이 갈라지거나 깨지고 구멍 뚫려있지만 원형은 그대로 였으며, 바닥부분도 큰 형체 변형이나 충돌·파손의 흔적도 없는 듯 했다.
세월호 주변에는 배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짙고 검은 띠를 만들고 있었으며, 좌·우현 프로펠러가 원형 그대로 달려있었다. 또 머리 부분 바닥에는 중심에서 좌현 방향으로 갈고리에 긁힌 것처럼 길게 두 줄로 갈라져 있고, 유리창이 사라진 객실에는 칸마다 유실방지망이 덕지덕지 붙었다.
특히 두 프로펠러 사이에 위치한 방향타는 우현 쪽으로 살짝 들려 있었는데, 이는 침몰 당시 급격한 대각도 조타의 원인을 규명하는 근거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세월호의 목포 신항 이동 준비를 위한 배수와 잔존유 처리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선미 주변을 중심으로 반잠수선 갑판 바닥에 기름을 빨아들이는 흰 흡착포가 깔렸으며, 방제선들은 세월호에서 유출된 기름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세월호를 거리별로 겹겹이 둘러싸고 있다.
배수작업은 2∼4일로 예상되며, 작업이 끝난 후에는 목포 신항으로 이동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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