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멜론 매각 결정, 오판이었을까?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7-05-11 17:34:31

카카오, 멜론 실적 반영에 1분기 매출액 '껑충'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카카오가 11일 올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로엔엔터테인먼트 실적 등 반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8%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83.0% 늘어난 4438억원, 당기순이익은 397.6% 대폭 늘어난 545억원이었다.

카카오의 올 1분기 실적은 지난해 인수한 로엔엔터의 실적이 1분기로서는 처음 반영되면서 호실적으로 나타났다. 로엔엔터는 '멜론'을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멜론은 음원서비스 사업 부문의 확고한 강자이다.

본래 로엔엔터는 SKT의 손자 회사였다. 그러나 2013년 SKT는 이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공정거래법에 따라 SKT는 손자 회사인 로엔엔터의 지분을 100% 소유 또는 매각이라는 기로에 서있었는데 추가 지분 인수시 1300억원의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홍콩계 사모펀드인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한 것이다.

그러나 3년 뒤인 2016년 카카오가 로엔엔터를 인수했고 해당 사모펀드는 1조원에 달하는 매각 차익을 챙겼다.

또한 카카오는 사모펀드로부터 비싼 가격에 '로엔엔터'를 사들였지만 이후 수익을 창출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멜론 유료 이용자 수는 인수 이후 1년간 약 50만명이 순증했다.

이처럼 SKT의 손을 떠난 '멜론'이 사모펀드에서 몸값을 키우고 카카오에서 수익을 창출하면서 당시 SKT의 로엔텐터 매각결정이 오판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일 전망이다.

더군다나 이동통신사 3사의 AI 스피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멜론' 매각의 아쉬움이 클 것이라는 분석도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앞서 SKT는 '누구'를, KT는 '기가지니'를 각각 출시했으며, LGU+도 유사 서비스 출시를 올해 안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AI 스키커 출시 초기인 작금의 상황에서 음악콘텐츠는 주요한 부분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KT는 자회사인 '지니 뮤직'을 통해 음악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SKT도 카카오의 '멜론'을 통해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중인데, 한때 자회사였던 '멜론'이었던 만큼 '누구'를 통한 음악서비스 제공이 많아질 수록 카카오가 인수한 로엔엔터의 수익이 많아지는 딜레마에 빠졌다.

SKT의 '멜론' 매각 결정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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