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랜섬웨어 감염피해 신고 ‘5건’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7-05-16 09:00:00

정부 · 공공기관 피해 ‘0건’
보안강화등 사전 조치취해

▲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대규모 랜섬웨어 공격과 관련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지난 13일 본격 시작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가 전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피해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래창조과학부 등은 지난 14일 오후 6시를 기해 국가 사이버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15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 12시까지 멀티플렉스 상영관 CJ CGV를 포함해 국내에서는 10곳이 관련 문의를 해왔다. 이 가운데 5곳은 정식으로 피해 신고를 하고, 기술 지원을 받기로 했다.

또한 118 전화 상담센터를 통한 랜섬웨어 관련 문의도 총 1815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정부나 공공기관의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 운영체제의 문제점을 악용한 랜섬웨어 감염 피해가 전 세계로 확산 중"이라며 "지금까지 확인된 국내 피해규모는 9건이나, 15일부터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피해 차단 위한 철저한 대응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초동대응 및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여러 가지 조치와 지시를 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과 기관의 보안담당 부서는 전날 비상근무를 하며 점검 사항을 확인했고, 이날 직원들이 출근한 후에는 윈도 최신 버전 업데이트 등 후속 조치에 주력했다.

다만 이같은 작업들로 인해 일부 관공서는 업무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의 경우 보안 업데이트를 완료한 부서만 인터넷 외부망 접속을 허용하면서 상당수 부서가 이날 오전까지 외부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해 업무에 불편을 겪었다.

앞서 시는 14일 오후 10시30분 시 본청 PC 1400대의 외부망 인터넷 연결을 전면 중단하고, 랜섬웨어 공격 대비 보안 업데이트 프로그램 설치를 완료한 부서에만 인터넷 접속을 허용하겠다고 통보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 피해는 미비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개인 PC방과 식당 등 소규모 상가의 피해 사례가 속속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랜섬웨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예방법 등을 알려주는 한국인터넷진흥원 홈페이지가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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