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택시'-'청년경찰'-'장산범', 올해 첫 천만 영화의 영광은 어디로?

서문영

issue@siminilbo.co.kr | 2017-07-20 13:35:37

▲ 사진=각 영화 스틸컷
벌써 올해의 반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2017년 국내 극장가의 '천만' 영화는 탄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 여름 드디어 천만 관객을 움직일 영화가 탄생할 조짐이 벌써부터 느껴진다. '군함도'를 필두로 '택시 운전사', '청년경찰', '장산범'이 차례대로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객들의 목마름을 해소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여름, '베테랑'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류승완 감독이 오는 26일 개봉하는 '군함도'로 이번 여름 극장가를 또 한번 휩쓸 예정이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앞서 MBC '무한도전'을 통해 드러난 우리의 아픈 역사인 하시마 섬, 군함도. 일본은 1938년 공표한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한국의 젊은이들을 강제 징용해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하며 노동을 착취했다. 공식기록으로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 500~800여명으로 추정되며 사망한 이들은 134명으로 알려졌지만 비공식적으로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계속해서 감추려고만 하고 있는 상황. 이에 류승완 감독은 잊지말아야 할 뿐만 아니라 널리 알려져 바로 잡아야할 군함도의 아픈 역사를 팩트와 픽션을 섞어 영화로 탄생시켰다. 또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의 화려한 라인업은 벌써부터 '대작'의 향기를 풍긴다.

이어 오는 8월 2일 개봉하는 '택시 운전사(감독 장훈)'도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아픈 참상을 드러낸다. '택시 운전사'는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생생하게 취재해 전 세계에 알린 독일 특파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도운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지금까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중 가장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극과 극으로 다룬 영화는 없었기에 개봉 전부터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당시의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현 시국을 바로잡는데에 목소리를 모을 수 있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택시 운전사' 역시 우리가 잊지말아야 할 역사를 통해 남다른 감동과 교훈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청년경찰'은 앞서 소개된 두 영화보다 무겁지 않으며 유쾌하고 시원한 웃음 폭탄을 안긴다. '청년경찰'은 전공 서적과 젊음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대세 청춘 배우 박서준과 강하늘의 역대급 브로맨스를 만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비주얼은 물론이거니와 연기력까지 흠잡을 데 없는 두 배우의 코믹연기는 어떨 지 벌써부터 미소가 지어진다.

여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공포물. 오는 17일 개봉하는 '장산범'이 뜨거운 불볕더위를 한 번에 날릴 예정이다.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다. 특히 국내 대표 스릴러 영화인 '숨바꼭질'의 메가폰을 잡았던 허정 감독이기에 벌써부터 간담이 서늘하다. 게다가 '장화홍련'으로 호러퀸의 수식어를 안은 배우 염정아의 출연으로 '장산범'이 국내 대표 공포영화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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