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일제 강점기 반영하는 현실적인 소재들…극 몰입도 높인다
서문영
issue@siminilbo.co.kr | 2017-07-24 10:10:00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들이 군함도에 강제 징용돼 생활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특히 일제 강점기 당시 있었던 소재들은 영화의 사실적인 묘사를 더욱 극대화시켜준다.
1920년대 미국에서는 탭댄스와 재즈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군함도’ 속 이강옥(황정민 분)과 그의 딸 소희(김수안 분)도 탭댄스를 추는 장면이 연출되는데, 이는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것 이외에도 당시 시대상이 2차 셰계대전 당시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내비쳐준다.
또한 석유가 상용되고 있는 요즘, ‘군함도’ 속 징용된 청년들이 석탄을 채굴하는 장면은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1938년 ‘내선일체(內鮮一體)’론을 주장하는 일본 측의 요구에 이용되는 조선 청년들, 석탄은 이들의 얼굴에 덧입혀지며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유네스코 측은 각 시설의 역사를 알 수 있게끔 권고했으나,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 같은 부분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조선인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군함도’의 진실을 류승완 감독은 확실하게 짚어내며 우리나라 외교부에 대한 아쉬움까지 나타냈다.
반면 암울한 소재 속 가슴 통쾌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극중 일장기를 찢는 조선인들의 모습. 이들은 낫을 들고 일제에게 반격하며 일제의 패망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해방을 표현하고 있다.
이 같이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의 가슴 아픈 역사적 사실을 정밀하게 묘사해 극에 대한 관객들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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