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보훈청 2017년 8월의 우리고장 현충시설‘항일무명용사위령비’선정
최성일 기자
csi346400@siminilbo.co.kr | 2017-08-02 15:00:00
1945년 8월 15일 해방되던 날, 일제가 연합군에 항복을 선언하기 불과 2시간 전에, 가덕도 일본군 포병대대 소속의 한 한국 병사가 가덕도를 탈출하였다. 청년은 일본군에 쫒기며 십리 바다를 헤엄쳐 녹산 처녀골 절벽에 이르렀다. 무장한 일본군이 뒤를 쫓는 상황에서 청년은 ‘대한독립만세’를 세번 외치고 장열하게 절벽에서 뛰어내렸다. 청년의 탈영 과정을 목격한 이들은 “큰 키에 좀 마른 얼굴, 누런 일본 수병의 옷을 입었고 어깨에는 옷 보자기 같은 걸 짊어졌다.”라고 증언하였을 뿐 성과 이름, 고향도 알 수 없다.
1995년 8월 15일에 부산 강서구 녹산동 주민들은 광복 50주년 기념비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이름 모를 무명의 용사가 뛰어내린 언덕 인근에 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이 비를 세웠고, 2008년 도로공사로 인해 현재 위치로 이전되었다. 녹산향토문화관에서는 매년 광복절을 맞아 항일무명용사의 위령제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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